금융연구원의 대우자동차 공기업화(또는 국유화)안을 둘러싸고 금융권과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권과 재계 일부에서는 대우그룹이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지엠과 협상이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의 성과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대우문제 해결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이라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우와 자동차업계에서는 대우차의 해외매각 추진에 줄 파장을 우려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 금융권과 재계=대우차를 공기업화할 경우 인수 주체가 될 수밖에 없는 산업은행 관계자는 “15조원이 훨씬 넘는 대우차 부채를 독자적으로 책임지기는 어렵다”면서도 이달말쯤 나올 실사 결과를 토대로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할 때 검토해볼 만한 구상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 7월19일 대우사태가 터진 이후 이미 대우차에 1조4천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했으나, 대우차가 ‘바이백 프로그램’으로 외상판매 전략을 구사하면서 손실이 오히려 늘고 있어 워크아웃 과정에서 지원규모가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기아자동차의 경우 법정관리로 의사결정이 원활해 비교적 처리가 신속했으나, 워크아웃은 모든 사안에 대해 채권단의 협의를 거쳐야 해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공기업화로 정상화와 매각의 주체를 명확히하는 이점이 있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의 이남우 이사는 “정부나 산업은행의 자금 부담이 일시적으로는 크겠지만, 조기에 부실처리와 정상화가 이뤄지면 해외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동차산업의 경쟁체제 도입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민간연구기관의 전문가도 프랑스정부가 르노 자동차를 국영화한 것이나 미국 정부가 크라이슬러를 살리기 위해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지급보증을 선 사례를 들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 대우와 자동차업계=대우그룹쪽은 채권단이 쌍용자동차 매각방침에 이어 대우차까지 공기업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이해할 수 없다”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자동차업계는 일단 대우차의 최대 채권기관인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에 대해서는 재무구조 건전화와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한 바람직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칫 대우차의 해외매각을 서두르는 대신 다른 계열사의 매각계획은 지연시키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박승록 연구조정실장은 “해외매각으로 외국사가 상륙하면 국내 자동차산업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며 독자생존론을 펴기도 했다.
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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