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마라톤 협상 끝에 (주)대우와 대우자동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지난 25일 밤 사실상 확정됨으로써 대우사태 해결에 최대 걸림돌이 제거됐다. 대우그룹에서 두 회사의 지위와 구실을 감안할 때 다른 10개 계열사의 워크아웃 추진작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주)대우 채권금융회사들이 정부에서 거론한 법정관리를 선택하지 않고 워크아웃에 동의한 것은 원활한 채권회수보다 기업가치 회생에 초점을 맞춘 결과이다. 일단 워크아웃을 통해 건설과 무역부문이 돌아가게 한 다음 부실은 따로 떼어내어 법정관리 방식으로 처리하자는 게 채권단 워크아웃 방안의 골자이다.

대우자동차의 경우 산업은행 주도로 채권단이 3조3천억원의 부채를 출자로 전환해 외국원매자가 나타나면 곧바로 매각해 정상화시킨다는 게 채권단의 복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한이 만료된 미국 제너럴모터스와의 합작양해각서를 되살리는 방안을 대우쪽 협상당사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다. 먼저 해외채권단이 국내채권단이 마련한 워크아웃계획에 동의해줄 것인지가 가장 큰 난관이다.

협상창구인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국내채권단이 손실을 분담하면서 워크아웃계획을 마련한 만큼 해외채권단도 동등한 손실을 분담하며 워크아웃에 참여해줄 것은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26일 현재까지 워크아웃에 참여하겠다고 분명히 밝히는 해외 채권금융회사들은 한 군데도 없다. 일부 소액채권은행들은 대우 현지법인을 상대로 개별적인 법적 조처를 통해 채권회수에 나서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위는 워크아웃을 거부하는 해외채권금융회사들에게 국내 채권단이 분담하는 만큼 대우빚을 탕감해주면 국내 은행이 인수하고, 다시 이를 성업공사가 사들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구조조정위 관계자는 “다음달 초에 주요 해외채권은행들을 초청해 이런 방안을 제의할 예정이지만 해외채권단이 손실을 분담하려면 다시 실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말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대우계열사들의 최종 정밀실사 결과도 워크아웃 추진과정에서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현재 채권단들이 합의한 워크아웃계획은 지난 8월말 현재 (주)대우 등 계열사의 자산과 부채, 사업전망을 근거로 마련된 것이다. 여기에는 워크아웃방침이 발표된 이후 9월부터 현재까지 대우계열사들이 입은 경영손실은 반영돼 있지 않다.

최종 실사결과 채권단이 부담할 손실이 기대 이상으로 커질 경우 워크아웃 참여를 포기하는 채권금융회사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채권단 주변의 시각이다.

강남규 기자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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