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한국통신노조 선거 이규만-이동걸 2파전

-‘강력한 노조’, ‘투쟁과 협상’, ‘제3의 길’ 등 노선 차이

정부당국의 공기업 구조조정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기업노조 중에서 최대 노조인 한국통신노조 위원장 선거가 관심을 끌고

있다.

* 한통선거, 내년도 공기업 노사관계 시금석

15일로 예정된 한통노조 선거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대

한 향후 노동계의 대응을 파악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동안 공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전소 분할매각, 정부투자기관 복리후

생 제도 후퇴, 인력감축’ 등을 추진해 왔고 앞으로도 ‘철도 등 공공부문 민

영화, 외자유치에 따른 공기업 내 정부지분 축소 방침’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통신은 내년에도 4,700여명의 감원방침을 밝히고 있고

, ’99임단협’ 이행을 둘러싸고 노사갈등 요인이 잠복해 있다. 더군다나

조합원만 4만명에 육박하는 최대의 공기업으로서 ‘공기업 구조조정의 전례

‘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어떤 세력이 노조를 이끌게 되느냐”에 따라 정

부가 내년도 공기업 구조조정방침을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

다.

* ‘강력한 노조’, ‘투쟁과 협상’ 등 노선차이

모두 세명이 출마한 한통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모두 IMF사태

후 1만2천여명에 대한 인력 감축, 정부 구조조정 지침에 따른 각종 복지제

도 후퇴 등에 적극적 대응을 강조하면서 ‘조합원들과 호흡하는 강력한 노조

‘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6대 집행부에 대한 평가와 그동안 활동의 궤적

을 돌이켜 볼 때 후보마다 주장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기호 1번으로 출마한 이규만 후보진영은 “6대 집행부의 무능력 때문에 인

력감축, 학자금 융자전환, 주택자금대출 이자율 인상, 직원 감시제 도입 등

어느 것 하나 막아내지 못했다”면서 ‘민주노조 재건’을 모토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6대 집행부가 회사측으로부터 ‘자주적’ 행보를 걷지 못해 뺐긴

조합원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강한 노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호 2번 이동걸 후보진영은 6대 집행부 출신이기는 하지만 “기존 노조의

한계를 뛰어넘는 통큰 단결과 강한 지도력”을 강조하고 있다. 선대본은 이

동걸 후보가 “협상력과 투쟁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 임단협을 성공

적으로 치러냈고 지난 6월말 희망퇴직 신청 철회도 사측으로부터 받아낼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이규만 후보 진영과 이동걸 후보 진영은 회사측의 비호설을 놓고 논

쟁을 벌이는 등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기호 3번으로 출마한 김창기 후보진영은 양후보 사이의 틈새를 공략

하고 있다. 김 후보는 “5대와 6대 모두를 불신하는 조합원들의 정서가 나에

대한 지지표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제3의 힘은 바로 이런 평범한 조합원들

의 에너지가 모아져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가 중반을 지나면서 각 지역별로 후보들간 판세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 이규만 후보진영은 현재 서울, 부산 등지에서 확실한 우세, 대구 등 경남

권과 경기, 강원 및 충남에서 각각 앞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이

동걸 후보는 서울과 경기의 경우 백중 우세, 전남북과 충북, 제주 등지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김창기 후보는 일단 1차 투

표에서 2위를 한 뒤 결선에 오르면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각 후보진영은

2,000표 안팎의 박빙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 자] 김기현 기자

[발 행 일] 1999.12.08

[발 행 처] (주)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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