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가 자국 내 프랑스 외교관 15명을 추방하자, 프랑스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알제리 외교관들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는 알제리의 이번 조치가 2013년 체결된 양국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서사하라 문제 등으로 악화된 양국 관계는 다시 격화되고 있으며, 프랑스 외무장관은 현재 양국 간 관계가 “완전히 차단됐다”고 평가했다.
2023년부터 계속된 수단 내전에서 최근 드론 공습이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대리전 양상을 드러냈다. 튀르키예는 수단군에 무인기를 제공하며 하르툼 탈환을 도왔고, 이에 대응해 UAE는 RSF를 지원하며 보솨소 등지를 거점으로 보복성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포트수단에 대한 정밀 공습 이후 수단 정부는 UAE와 외교 관계를 단절하며 긴장이 지역 분쟁에서 직접 충돌로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와 기아 상황을 ‘인도주의적 대응’이라는 명목 하에 미국 주도 민간 용병과 민간기구가 운영하는 ‘우회적’ 원조 계획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 유엔이 이 계획을 중립성과 인도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거부하자, 트럼프는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주요 기관에 대한 자금 중단을 위협하며 국제기구를 공개 압박했다. 하지만 BRICS 등 글로벌 사우스는 아직 이 같은 미국의 정치적 공세에 대응할 재정적·조직적 기반이 부족해, 다자주의에 대한 수사와 실제 역량 사이의 간극이 드러나고 있다.
튀르키예와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수십 년의 무력 충돌을 끝내고 평화협상을 시작한 것은 지역 정세 변화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PKK는 무장 해제를 조건부로 선언했고 튀르키예 정부는 이를 자국 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정치범 석방, 지방자치 보장, 반테러법 개정 등 쿠르드족의 핵심 요구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으며, 양측 간 신뢰 부족과 사회적 고정관념은 평화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 중동의 새로운 권력 구도 속에서 튀르키예의 민주화 진전과 시민사회의 역할 확대가 이 평화 프로세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2024년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21개국에서 치러진 선거는 자유로운 정권 교체, 권위주의적 통제 선거, 그리고 무산된 선거라는 세 현실로 나뉘었다. 보츠와나, 가나 등 일부 국가는 평화로운 정권 교체에 성공했지만, 모잠비크, 르완다, 차드 등에서는 선거 조작과 탄압이 반복되었고,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등에서는 아예 선거 자체가 중단되었다. 민주주의적 열망은 여전히 강하지만, 국제 환경 변화와 국내 정치 불안이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2025년 5월 체결된 이란과 에티오피아 간 안보 협정은 정보 공유, 훈련 협력, 국경 범죄 대응을 포함한 경찰 간 협력을 골자로 한다. 이란은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에티오피아를 교두보로 활용하고, 에티오피아는 민족 분쟁과 에리트레아와의 긴장 속에서 안보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중동 경쟁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도 협력 중인 에티오피아는 실용적 외교로 고립 탈피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 협정은 이란과 UAE 간 지역 라이벌 관계 속에서 보기 드문 교차 접근의 사례다.
유엔 팔레스타인인 권리 위원회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가 기아, 질병, 대규모 강제이주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즉각적인 해제를 촉구했다. 위원회는 이스라엘이 인도주의 지원을 전면 차단한 것은 국제인도법과 인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한 위원회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절차와 프랑스·사우디 공동 주최 국제회의를 환영하며 팔레스타인 국가 실현을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고립시키기 위해 국경 통제, 은행 제재, 디지털 감시 등 전방위 금융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금 유입 차단과 암호화폐 단속, 협동조합 알카르드 알하산 폐쇄 시도 등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의 정치·경제적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 경제전은 군사전이 아닌 관료주의와 금융 시스템을 동원한 침묵의 전쟁으로, 결국 저항 자체를 고사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가운데, 가자와 레바논 등지의 저항은 이 회랑의 실행을 지연시키며 중국에 전략적 여유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저항세력이 미국 주도의 해상·경제 인프라에 불안정을 조성하는 동안, 직접 개입 없이 일종의 '전략적 무위(無爲)'로 이득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군사적 확대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심화되면서, 중국의 소극적 입장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소말리아의 농업·축산 수출은 기후변화와 내전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지난 30년간의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기온 1% 상승은 농업 수출을 약 8.37%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과 충돌로 인해 수출 품목이 줄고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자국 식량조차 수입에 의존하게 되는 경제적·영양학적 위기가 커지고 있다. 연구진은 기후 회복력 있는 농업 정책, 수출 다변화, 분쟁 해소, 시장 접근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