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선전물 "인권과 자유에 대한 테러"
농민대회가 끝나고 종묘까지 행진을 한 농민들은 3시30분 경 종묘의 범국민대회장에 도착 하였다. 종묘공원 주변은 온통 경찰에 둘러쌓여 있었다. 공원안 무대 위에서는 민중가요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많은 단체들이 나와서 미국의 패권주의를 반대하는 선전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특히 인권운동 사랑방은 테러방지법에 대한 선전물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선전물에는 "지난 주말 여 야 총무가 테러방지법안을 2월 회기내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고, 국회 정보위원회의 심의가 20일부터 심의된다. 미국의 대 테러전쟁에 편승하여 얻고자 하는 것은 테러방지를 명분으로 전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할 장을 강화하는 것이요, 국정원 이라는 정보기관의 권력확대이다." 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 왔다.
이날 범국민대회는 전농과 전국연합이 오후 1시 ,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사전 집회를 진행했고 민주노총은 영등포 구민회관에서 단위노조 대표자 결의 대회를 진행하였다. 또한 학생들은 한양대에 모여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3시 30분경에서 4시사이에 전부 종묘공원안에 집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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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여명 모여 범국민대회 진행
범국민대회는 4시가 다 될 무렵 사전 마당이 끝났다. 이미 이때는 종묘공원 좌우측과 입구까지 채워진 상황. 최규엽 민주노동당 자통위원장의 사회로 본 대회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발언에 나선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지금까지 미국을 우리의 보호자로 알았으며 미국이 밀가루 주고 이불 줄 때는 공짜인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우리나라의 밀밭과 목화밭이 없어 져 버렸고 내년에는 미국쌀을 먹어야 한다"며 "쌀 시장이 개방 된다면 1만년 동안 지켜온 우리 쌀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 경고하였다.
이날 범국민대회장은 노동자, 농민, 빈민, 학생 할 것 없이 많은 민중들이 함께 하였다. 이날 대회장에서 만난 한국 통신 계약직의 한창원 쟁의부장은 "19일날도 한통계약직은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진행하였지만 종로서의 조직적인 차단과 미행이 있었다"며 정부의 과잉대응에 문제가 많다고 하였다. 특히 "초국적 자본에 많은 지분이 팔리고 한국 통신의 정부 지분율이 42%정도 밖에 않된다는 점은 향후 전국의 432개 전화국과 97개의 전화국을 사기업에 매각하려는 의도이며 외국자본은 계속해서 공기업 민영화를 요구 할 것"이라고 하였다.
역시 집회장에서 만난 방송사 비정규직 주봉희 위원장은 "아프카니스탄의 전쟁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부시가 시자유주의 시장을 더욱 넓히기 위해 전쟁을 결합하고 있는 것이며 부시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전쟁의 결합은 미국 시장을 넓히기 위한 전체국가들에 대한 압력 수단이 된다"고 지적 했다. 또한 "미국이 냉전 이후 무기 산업의 침체를 겪고 있는 와중에 좋은 호재를 만난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과 이라크, 이란을 악의 축으로 한 것은 미국의 군수산업을 키우기 위한 의도를 드러 냈으며 우리나라를 무기시장의 3대 축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 하였다. 특히 주한 미군 문제에 대해서 "악의축 발언이야말로 시민사회단체의 미군기지 철수 분위기가 높아지자 주한미군철수를 막기위한 노림수"라며 미국을 비난 했다.
환경운동연합의 최열 사무총장은 "미국은 월남전에서는 고엽제를 중동전쟁에서는 세균을 부리고 원자로를 공격 했다"며 "그런 미국이 전쟁의 해로 올해를 선포하고 북한을 지목했으나 우리 국민들은 전쟁 불감증에 걸려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지금이야말고 한반도 전쟁가능성이 가장 큰 때"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허영구 직무대행은 "부시가 무기강매를 위해 한국에 왔는데 F15기 1300억, 조기 경보기 1조원은 결국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시민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며 "무기강매 비용은 1300만 노동자의 10%임금 인상비"라고 밝혔다. 또한 "경총과 자본가 들은 부시의 만찬회에 참석하여 노.농의 생존을 압살하고 지도부를 구속한채 임금 4%만 올리고 무기를 사자며 온갖아양을 떨것"이라고 비난 했다.
허영구 직무대행의 발언이 끝나고 결의문 낭송을 하기 전에 농민들이 가져온 작은 성조기를 태우는 행사가 진행 되었다. 그러나 성조기를 태우던 도중 무대 양쪽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전경들이 성조기 태우는 행사를 저지하고 삽시간에 범국민대회는 경찰무력대회장으로 바뀌어 버렸다. 대회장안에서는 전경과 참가자들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었고 다수의 부상자가 생기고 난 후 집회는 다시 진행 될 수 있었다. 다시 정백현 한국 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의 결의문 낭독이 진행되고 못 태운 성조기를 다시 태우기 시작하였다.
대오는 대회가 끝나고 그 자리에서 폭력경찰 침탈 규탄 대회를 갖고 이미 경찰에 의해 불허가 난 종로 행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