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차 경고 파업 결의대회 1기동대 침탈 | ![]() | ![]() |
[3신: 6일 종합]
6일 열린 '손배가압류 철폐·노동탄압 분쇄·비정규차별 철폐·파병반대 노무현정권 규탄 총파업 결의 서울대회'(아래 서울대회)는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다수의 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한 가운데 끝났다.
이날 오후 4시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린 서울대회를 마친 1만여 노동자들은 행진을 시작, 오후 5시경 탑골공원에 도착했다. 광화문 사거리 방향 4개 차선으로 행진하던 참가자들은 광화문까지 행진을 하려 했으나, 경찰의 불허로 이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과 노동자들간의 마찰이 소강상태가 유지되고, 민주노총 서울본부 고종환 본부장이 연단이 설치된 차량에 올라 발언을 하려는 순간 서울시경 1기동대를 앞세운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진압이 시작됐다.
대열 앞에서 각목을 들고 경계를 서고 있던 100여 노동자들도 경찰의 침탈에 속수무책이었다. 앞서 지난 29일 열린 '노무현정권 규탄 노동자대회'에서 경찰의 폭력을 경험한 노동자들은 이날 플래카드에 사용된 각목을 구해 경찰의 침탈에 대비하고 있었으며, 경찰은 방송차량을 통해 해산할 것을 종용하던 순간이었다.
이날 경찰은 노동자들을 보도로 밀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보도에 올라온 경찰이 이곳까지 밀린 노동자들에게 방패와 곤봉을 휘두른 것이다. 보도에서 폭력이 자행되자 당황한 노동자들은 퇴로를 찾기 위해 급히 물러섰으나, 경찰의 방패날과 곤봉은 뒤돌아 선 노동자들의 머리와 등을 향했다. 이 과정에서 한 노동자는 등뒤에서 날아온 방패에 찍혀 머리에 중상을 입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속출해 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다.
나아가 경찰은 노동자들을 뒤쫓아 부근 골목 안까지 들어가 폭력을 휘둘렀으며, 분노한 노동자들은 경찰과 대치하면서 곳곳에서 투석전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경찰의 폭력진압 과정에서 노동자뿐만 아니라 집회에 참가한 학생, 심지어 일반시민들까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지나던 한 부부가 경찰에 의해 부상을 입었으며, 특히 여성이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지켜본 한 노동자는 "희망이 없다"며,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분노를 터트렸다. 그는 "지금 이 사회는 자본의 자유만 있지, 사람의 자유는 없다."며 "노동탄압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는 최근 잇따른 노동자의 죽음과 분신,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 "앞으로 더 죽어갈 것이고, 노동자들이 다 죽으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관례적으로 진행돼 오던 행진을 경찰이 '무조건 법대로 하겠다'며 막아섰다"면서 "노동자들이 죽고 일방적으로 탄압을 받는 상황에서, 경찰이 또다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를 통해 노무현 정권이 '반노동자' 정책으로 전환했다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노동자들도 이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후 6시경 노동자들은 종로 일대에 흩어져 해산했으며, 300여 노동자들은 광화문 효순이·미선이 추모비 앞에 모여, '파병반대 국민행동·노동탄압 분쇄 범대위' 주최로 열린 '이라크 파병철회 촉구, 노동열사 추모' 촛불행사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유덕상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평화적인 행진을 경찰이 가로막고 방패를 휘둘러 너무나 많은 동지들이 부상을 당했다."며 "80년 전두환 정권처럼 노무현 정권 또한 폭력경찰이 없으면 유지할 수 없는 정권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유 부위원장은 "올해 들어 6명의 동지를 가슴에 묻고, 4명의 동지는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찢어지는 우리(노동자)의 마음을 백분의, 천분의 일이라도 헤아렸다면 경찰이 가로막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날 경찰의 폭력진압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권의 본질은 철저하게 신자유주의를 따르고, 자본가와 결탁해 생명보다 돈을 중시하고 노동자·농민·서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언제까지 맞고, 죽어야 하는가. 그들이 폭력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똑같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 노동자가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뒷머리를 맞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참세상]
정부와 기업, 수구언론이 더불어 노동자 탄압
앞서 이날 오후 2시 민주노총은 대학로에서 1차 총파업 서울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는 "노동자를 죽이고, 농민을 죽이는 등 노무현 정권은 이미 정부이기를 포기했다."며 "오는 9일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 모든 노동자와 양심세력, 학생들이 모여 난장을 치자."고 말했다.
이승헌 공공연맹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은 손배가압류와 부당노동행위 때문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며 "철도노동자의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하고, 화물노동자의 파업을 군화발로 짓밟고, 단체협약도 없고 조직화되지 않은 노동자들을 위한 근로기준법마저 개악하는 정권이 바로 노무현 정부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순환 금속산업연맹 위원장은 "과거 정보기관이 노동자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였다면, 현 노동탄압은 노동자의 피를 말려,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고 있다."며 "이번 투쟁은 여기서 그칠 수 없다. 이후 투쟁을 위해 다시 한번 추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87년 이전의 현장통제는 화장실까지 내다보며 이뤄졌지만, 지금은 CCTV를 통해 노동자를 감시하고 있다. 노조가 없던 87년 이전에는 노동자들이 개별적으로 항의하면 회사는 해고하는 식이었으나, 지금은 손배가압류와 부당노동행위 등을 통해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화한다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 사측이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정리해고, 명예퇴직으로 빈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있다. 이는 정규직 노동자에게도 엄청난 고통이며, 정규직·비적규직 모두의 문제이다."(백순환 위원장)
이날 총파업에 참가한 금속노조 세원정밀노조 황 모(32)씨는 정부와 언론, 기업이 함께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씨는 "노 대통령이 초기에는 노동자를 대변하고 살리는 정책을 펼치길 기대했는데, 이제는 노동자를 다 죽이는 정권으로 변질됐다."며 "정부가 노동자, 서민 등 중산층 이하 국민들의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돕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황 씨는 "경제도 힘들고,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언론이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노동자들의 집회에 대한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 "노동자들이 폭력집단도 아니고, 집회가 끝나면 저절로 해산할 노동자들을 폭력진압할 명분이 없다."며 비난했다.
그는 또 "사측이 파업으로 인한 손해가 실질적으로 적으면서, 이를 억단위로 부풀려 손배가압류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노동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면서, 헌법에 보장된 파업권(단체행동권)을 제약하는 노동탄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1차 총파업 결의대회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전국 18개 지역에서 진행됐으며,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을 분신·투신자살로 내모는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구체적인 내용으로 △정부가 제기한 노조에 대한 400억대의 손배가압류 일괄 취하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 공개와 차별해소 대책 마련 △파업에 대한 손배가압류 금지 제도 도입 △비정규직 남용 촉진하는 법개정 철회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은 오는 9일 서울 시청 앞에서 '손배가압류 비정규차별 중단, 이라크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수만명이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여는 데 이어, 정부당국이 사태를 수습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12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손배가압류 철폐·노동탄압 분쇄·비정규차별 철폐·파병반대 노무현정권 규탄 총파업 결의 서울대회 [참세상]

△유서를 낭독하자, 한 노동자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참세상]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동자들, "비정규직 철폐하라" [참세상]

△이날 서울대회 참가자들은 혜화동 대학로에서 종로 탑골공원까지 행진을 벌였다. [참세상]

△행진대열 선두에는 상복을 입은 노동자들이 있었다. [참세상]

△'단결만이 살 길이다' [참세상]

△'집집마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파리목숨' [참세상]

△아남인스트루먼트노조 한 조합원이 선전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참세상]

△이주노동자들이 한 목소리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고 있다. [참세상]

△'동일노동 동일임금 챙취' 함성 시작.. 아~~ [참세상]

△노동자 선봉대 앞에서 경계를 하고 있는 경찰의 방패에 '1001'이라고 표시돼 있다. [참세상]

△이날 경찰의 폭력진압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깃대로 쓰인 낚싯대, 보도 분리대 등을 급조해 자신을 보호해야 했다. 심지어 쓰레기봉투까지 던지며 경찰의 침탈을 막아보려 했다. 이후 경찰의 진압이 재개되자, 노동자들은 종로 일대에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참세상]

△경찰이 방패날을 세우자, 한 노동자가 움찔하며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참세상]

△한 노동자가 경찰에 의해 뒷덜미가 잡힌 채 끌려가고 있다. 사진을 찍으려 하자 경찰이 방패로 가리고 있다. [참세상]

△'이라크 파병철회 촉구, 노동열사 추모' 촛불행사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세상]
<2신:6시> 현장은 아수라장이다. 누가 이런 무자비한 진압을 정당화했는가? 5시에 탑골공원에 도착한 노동자들은 세종로방향 4거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경찰은 방송차량을 통해 '차로를 무단점검 했다며' 참가자들의 해산을 종용했으며 선봉대로 나선 50여명의 노동자들 손에는 침탈에 대비하기 위한 각목이 들려 있었다.
차량 방송이 끝나자 경찰의 방패날과 곤봉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후퇴할 공간도 없이 등뒤에서 날아오는 곤봉을 맞으며 앞 사람을 밀고 뒷 사람에 밀리며 퇴각을 시도했다. 오늘(6일) 결의대회에서 노동자들은 경찰은 이렇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를 정도로 폭력적이지 않았다.
현재 집회대오는 단위별로 모여 해산을 하고 있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중이다.
<1신:5시 20분>오후2시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손배가압류 철폐! 노동탄압 분쇄! 비정규차별 철폐! 파병반대! 노무현정권 규탄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경찰은 탑골공원까지 행진한뒤 종로 4차선을 점거하고 있는 참가들을 갑자기 침탈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은 4차선을 점거한 참가자들을 경고방송하는 도중에 급습하여 연행했으며 이 와중에 참가자들은 퇴각을 시도했으나 경찰은 뒤에서도 진압을 하는 등, 이로 인해 다수의 참가자들이 머리가 깨지고 안면이 몰수되어 현재 병원으로 후송중이다.
또한 1001, 1003기동대가 주축이 되어 참가자들을 골목으로까지 뒤쫓아가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있으며 곳곳에서 참가자들과 경찰과의 투석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