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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공원 교통관제탑에서 3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던 5명의 조합원에 대해 경찰이 전격 진압을 단행했다.
오후 3시 20분경 소방차 3대와 500여 명의 경찰병력은 재빨리 관제탑을 에워싸고 동시에 세 방향에서 사다리를 설치해 농성 중이던 5명의 조합원들이 10여 분만에 진압했다.
이 와중에 김은미 강원지부장이 32미터 높이에서 지상으로 추락했고, 세 명의 경찰이 탑 꼭대기로 접근하는 것에 저항하던 문정영 부위원장도 뒤이어 탑 위에서 떨어졌다. 김은미 지부장은 에어 매트리스 위에 떨어져 큰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문정영 부위원장은 매트리스 옆 맨땅에 떨어진 데다 현장에 있던 경찰과 부딪혀 큰 부상을 입고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안진아 성모병원노조 사무장은 "문 부위원장은 늑골이 네 개가 부러진데다 부러진 뼈가 늑막을 건드려 폐에 공기가 차 있다"며 증세를 설명했다. 이에 밤 중으로 긴급히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며 수술을 마치면 일반 병동으로 옮겨 당분간 입원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목뼈 등의 골절 여부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진압 당시 경찰은 최소한의 경고 방송도 하지 않고 급작스런 진압 작전에 돌입해 추락 등 위험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뒤이어 사다리를 타고 탑에서 내려온 세 명의 농성자들은 김은미 강원지부장과 함께 영등포경찰서로 이송됐다. 남아있던 조합원들은 경찰의 전원 연행 위협에 격렬히 항의하며 대치하다가 4시 20분경 경찰이 해산함에 따라 현재 민주노총으로 이동해 대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