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정리해고철회...공장으로 돌아간다!

민주노총 전면에 나서서 책임지고 전력투쟁 결의

민주노총은 24일 코오롱 정리해고 철회투쟁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기자회견을 통하여 밝혔다. 또한 26일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결의대회를 시작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하였다.

  부릅 뜬 눈...전기철 수석부위원장

김태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단위사업장 문제로 민주노총이 결의대회를 여는 일은 예외적인 일이다. 23일 중앙집행위에서 노사정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를 투쟁으로 극복하는데 주력하겠다”며, “민주노총은 제13차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하여 코오롱정리해고철회투쟁을 전면에 나서서 책임지고 투쟁할 것을 결의하였다”고 밝혔다.

코오롱, 민주노총이 책임진다

코오롱은 2004년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64일간의 파업을 벌였고, 당시 사측은 더 이상 구조정은 없다는 합의를 했다. 또한 2005년 2월에는 “15.7% 임금삭감과 정리해고 취소”를 합의한바 있다. 하지만 사측은 2005년 2월 노사 간의 합의사항을 무시하고 정리해고를 감행하였다.

  고압송전탑 농성 당시 전기철 부위원장
전기철 코오롱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코오롱 정리해고자들은 400일이 넘게 복직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고압송전탑 농성, 전원 단식, 노조위원장 동맥절단 시도, 본사 점거농성, 노숙농성, 상경투쟁으로 지난 4월 사측과 협상자리가 열려 구미공장으로 내려갔다. 열 차례 넘게 교섭을 가졌으나 회사는 정리해고 문제는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고 한다. 사측은 교섭 자리를 시간벌기와 명분쌓기에 불과하다. 절절한 정리해고자의 심정을 뭉개고 있는 거다”며 회사의 교섭의 허구성을 토로했다.

교섭이 제자리에 맴돌며 시간만 흐르자, 코오롱 정리해고자는 다시 상경투쟁을 시작하였다. 지난 22일부터는 전원단식농성을 시작하였고, 코오롱 회장 집과 청와대 등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사측은 23일에는 정리해고자 집으로 위로금을 수령해가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위로금 수령의 조건으로 사측은 복직에 대해 거론을 하지 않는다, 재판계류 중인 민형사상의 고소, 고발을 취하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치졸한 위로금 운운 중단하라

전기철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바라는 것은 복직이다. 사측은 더 이상 치졸한 행위를 하지 말고,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위로금 수령 운운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코오롱노조는 화학섬유업계의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에 대해서, “코오롱 회계장부를 분석한 결과 회사의 어려움은 부실경영이 주된 원인이다”고 한다. “회장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부실계열사가 늘었고, 이로 인한 채산성 악화와 영업외적 비용이 엄청나다. 이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고 주장한다.

전기철 부위원장은, “이유야 어떻든 회사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다고 임금도 삭감하며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노사가 함께 만들지 않았는가? 또한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이 인건비 삭감이라는 효과가 있다면, 그 만큼 임금을 추가 삭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70여명을 부당했다”며 정리해고의 의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꺼이 고통분담 한다

현재 코오롱 구미공장에는 정리해고자들이 하청업체를 통해 해고되기 전 자리에서 그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정규직의 숫자는 줄어들고, 하청 등 비정규직 형태로 자리는 메워지고 있다. 정리해고 된 사람이 비정규직으로 취업해 자신이 쓰던 기계 앞에서 그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송전탑 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93년도에는 3천명에 가까웠던 조합원이 이제 9백 명에 불과하다. 일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바꾸어 공장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불법파견이다”고 주장을 한다.

또한, “정규직이 정리해고를 통하여 비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동료관계도 깨지고 있다”며, “비정규직 전환은 노동자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전기철 부위원장은 말한다.

코오롱 정리해고자는 목숨을 건 고압송전탑농성 2번, 전원단식농성 2번을 전개하였다. 전기철 부위원장은, “손목을 끊고, 철탑에 오르고, 곡기를 끊었다. 두 번이라 부족한가, 복직이 될 때까지 세 번, 네 번이라도 철탑에 오를 것이다. 끌려 내려오면 다시 오를 것이고, 전원 구속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복직을 이뤄낼 것이다”며, “사측이 시간끌기로 노동자들이 지쳐 쓰러지기를 바라는 것은 오산이다. 공장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는 더욱 강해질 뿐이다”며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