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투쟁사업장, 서울에서 집중 투쟁한다

오리온전기, 정부책임자 처벌…코오롱, 정리해고 철회

5월 들어 투쟁사업장들의 상경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순천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상경하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타워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9일에는 구미지역 오리온전기와 코오롱 노동자들이 상경하였다.

오리온전기, 정부가 책임져야

금속노조 오리온전기지회 노동자 200여명은 5월 9일부터 19일까지 10박11일의 상경투쟁을 벌인다. 광화문에 위치한 정부종합청사와 청와대, 미대사관, 감사원 등에서 “성공적인 외자유치의 허울 및 투기자본의 폐해”를 알리며, “투기자본 사기행각 정부책임자 처벌”을 촉구할 예정이다.

미국계 펀드인 매트린패터슨은 지난 2005년 2월 순자산가치만 2천억 원에 달하였던 오리온 전기를 6백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매트린패터슨은 3년 동안은 분할 및 매각 등을 통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작성하였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하지만 매트린패터슨은 5개월 만에 홍콩계 펀드인 오션링크에 채산성이 낮은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분할매각하였고, 오션링크는 2005년 10월 31일에 법인 해산결정을 내리고 공장 문을 닫으면서 1천3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게 되었다.

오리온전기 지회는, “이는 매트린패터슨이 인수 당시 3년간 고용보장 약속을 어긴 거다. 또한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6백억 원에 헐값 매각을 채권단에게 종용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며, “국무총리실과 정부가 이 모든 사태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코오롱, 시간끌기 교섭

또한 코오롱 정리해고자 30여명은 5월 9일부터 청와대, 중앙노동위원회, 코오롱 회장 집, 노동부 앞에서 “부당노동행위 및 노조탄압 책임자 구속,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무기한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4월 6일, 32일간의 고압송전탑 농성 및 인사팀장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구속으로 대화 창구가 열린 코오롱노동조합은 사측과 9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해고자 복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측의 강경한 입장으로 교섭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전기철 코오롱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한 달이 넘는 동안 정든 일터로 돌아가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참고 기다리며 교섭에 성실히 참여했다. 하지만 사측은 생색내는 교섭, 시간끌기 교섭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 이상 회사의 교섭방식에 끌려 다닐 수 없어 다시 노숙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2004년에 “앞으로 인적 구조조정은 절대 없다”는 합의를 하였지만, 2005년 2월 합의를 파기하고, 78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 하였다.

오리온전기는 10일 감사원에서 오리온전기 사기매각과 관련하여 정부 책임자의 직무위반해태에 대한 감사요청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또한 코오롱노조는 정부과천청사에서 10일 사측과 열 번째 교섭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