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쇄파업' 이틀째, 쌍용차노조 삼보일배

"정리해고 박살, 기술유출 저지 총파업 반드시 승리한다"

  16일 오후6시 평택공장에서 열린 총파업 선포식 [출처: 쌍용자동차노동조합]

  17일 오전 11시에는 대학로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

  결의대회를 마치고 행진에 나선 쌍용차노조

상하이그룹의 쌍용자동차 구조조정과 기술유출을 저지하기 위해 16일부터 옥쇄파업에 들어간 쌍용자동차노조가 17일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갖고 삼보일배로 광화문까지 행진을 벌였다.

쌍용차노조는 16일 오후 6시 평택공장에서 창원(515명), 정비지부(378명) 조합원을 포함한 5천4백여 명이 모여 '총파업 선포식'을 갖고, 공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옥쇄파업'을 선언하고 △상하이자본과 사측의 정리해고 박살 △국가기간산업과 지역경제를 붕괴시키는 기술유출 저지 등을 결의한 바 있다.

김규한 쌍용차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담화문을 통해 "이 싸움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으며, 이 투쟁은 국부유출을 막는 애국투쟁"이라 선언하면서 "쌍용차를 사수하기 위한 투쟁은 남아있는 전체 노동자에게 주어진 몫으로 이제 실천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행진 도중 삼보일배에 나선 조합원들/이정원 기자

  삼보일배를 하는 조합원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떨어진다./이정원 기자

  이정원 기자

파업 이틀째인 17일에는 4천여 명의 조합원이 서울로 상경해 오전 9시부터 시민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벌이고, 11시부터는 대학로 앞 결의대회를 가졌다. 쌍차노조는 대시민 선전전을 통해 '자동차 기간산업의 기술이전으로 국부가 유출된다', '자동차 후발주자인 중국이 쌍용차를 중국 현지에서 조립한다면 국가경제에 막대한 손실이다'라고 주장하며 상하이그룹이 매각 당시 약속했던 '특별협약'의 이행을 촉구했다.

대학로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행진로 중 종로 일대 약 2km 구간에서 삼보일배를 가진 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마무리집회를 갖고 공장으로 돌아갔다. 노동조합 대표자들은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특별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기술이전만을 서두르는 중국 현지화 사업은 부당하다"는 요지의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정원 기자

  이정원 기자

상하이그룹은 지난 2004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고용 승계와 보장, 중장기적 계획에 의한 투자, 경영 자율성 보장 등을 골자로 한 '특별협약서'를 체결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정리해고, 중국 현지화 등을 추진해 쌍용차노조와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 7월 구조조정 발표로 이미 432명의 노동자가 '희망퇴직' 명목으로 정리해고되기도 했다.

쌍용차노조 조합원들은 현재 평택공장에서 비상식량, 세면도구, 텐트와 침낭 등을 준비해 놓고 무기한 옥쇄파업 및 공장 사수의 결의를 다지고 있으며, 주 1회 가량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