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을 하루 앞둔 7일 벌어진 울산과학대의 청소용역 여성노동자 농성장 강제 침탈 사건과 관련, 민주노총이 8일 성명서를 통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울산과학대학교에서 5년에서 7년 동안 청소를 해왔지만 장시간노동에 저임금으로 혹사당해 온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울산지역연대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지난 2월 23일 계약해지를 당한 이래 탈의실에서 해고철회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 왔었다. 이들은 3월 7일 교직원들이 농성장을 침탈하자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알몸으로 저항했지만 결국 폭력적으로 쫓겨나 버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사태에 대해 '30여 년 전 동일방직 사건과 닮은 인면수심'이라며 강하게 학교측을 비판하고 "울산과학대에서 벌어진 끔찍한 알몸여성 폭력과 인권유린 만행은 우리사회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 평했다. 아울러 "이 사건의 실질 책임자는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정몽준 국회의원이 분명하며, 노조가입을 이유로 용역업체를 폐쇄하고 여성노동자 30여 명을 해고한 울산과학대는 명백히 불법적인 탄압을 저지른 것"이라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울산과학대의 즉각적인 정리해고 철회와 원상회복을 촉구하면서 "99주년 3.8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한 오늘, 여성노동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차별을 철폐하고, 모성보호정책 없이 출산장려만 외치고 있는 정부의 실효성 없는 여성정책 대신 여성의 평등권과 모성권이 진정으로 보장될 수 있는 여성정책을 수립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