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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후 2시 한남동 테트라팩 서울사무소 앞에서 열린 '테트라팩 원정투쟁 승리 결의대회'/이정원 기자 |
무더운 날씨에도 뉴코아노조, 이랜드일반노조, 기륭전자분회 등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200여 명이 결의대회에 참석해, 원정투쟁을 떠나게 된 테트라팩노조를 격려했다.
테트라팩노조 조합원들과 함께 원정투쟁을 떠날 예정인 이상진 화학섬유연맹 부위원장은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가서 원정투쟁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나가서 테트라팩 자본이 한국에서 벌인 부당한 일들을 알리고 국제조직과 연대해서 반드시 성과를 내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장훈 테트라팩노조 위원장은 "테트라팩 자본은 20여 년간 한국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린 후 영업망만 남기고 공장을 빼겠다고 한다"며 "이런 방식의 공장 폐쇄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장훈 위원장은 "스웨덴의 노동조합 조직율이 90퍼센트를 넘는다던데, 정작 한국에서는 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스웨덴에 직접 가서 본국 사정을 확인해 보고 테트라팩이 한국공장 재가동을 약속할 때까지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롯데음료, 매일유업, 남양유업, 서울우유, 정식품 등 국내 유수의 음료업체에 식음료 종이팩을 생산, 납품하는 테트라팩은 스웨덴 자본으로 스위스에 본사를 두었으며, 스웨덴에서는 '존경받는 10대기업'에 2위로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기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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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장훈 위원장을 비롯해 원정투쟁단에 합류하는 테트라팩노조 조합원 6명이 공장재가동 약속을 반드시 받아오겠다는 각오로 삭발식을 가졌다./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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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발식을 갖던 도중 원정투쟁을 앞두고 부인이 보낸 격려의 편지글이 낭독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조합원/이정원 기자 |
지난 10여 년간 노동조합과의 교섭 자리에서 공공연히 '공장 철수'를 언급해오던 사측이 급기야 올해 3월 9일 공장폐쇄를 통보했고 5월 10일에는 강제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조합원 전원을 해고했다. 테트라팩 서울사무소에서는 "본사의 지침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을 하고 있으며, 현재 22명의 조합원들이 공장 재가동과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중이다.
테트라팩의 한국 생산공장 철수 문제는 고질적인 외국자본의 '먹튀' 사례로,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제소돼 있기도 하다. 여기에 주요 거래처들이 공장 철수를 우려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공장 소재지인 여주군청이 공장 유지를 권고하는 등 사회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테트라팩노조는 오는 22일 원정투쟁을 떠나게 되며, 본국인 스웨덴과 본사가 있는 스위스를 방문해 국제조직들과 연대하여 테트라팩 자본의 한국에서의 노동탄압 실태를 알리고 공장 재가동 약속을 받아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원정투쟁에 나서게 된 테트라팩노조 조합원 6명은 16일 결의대회 말미에 삭발식을 갖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원정투쟁단에는 정장훈 위원장, 신만순 부위원장, 김장식 조직부장 등 테트라팩노조 6명과 이상진 화섬연맹 부위원장, 정기진 화섬연맹 수도권본부 조직부장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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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트라팩노조 조합원과 상급단체 간부들로 구성된 원정투쟁단은 오는 22일 스웨덴으로 출국한다./이정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