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회장, 19일 불출석 사유서 환경노동위원회 제출

국정감사에서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지난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박성수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4개월을 넘기고 있는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의 싸움에 작은 희망으로 떠올랐었다. 그러나 박성수 회장은 지난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에게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보냈다. 원래대로라면 박성수 회장은 오는 23일 오후 2시에 진행될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했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성명을 내고 “박성수 회장은 국감증인 채택을 피해 미국으로 도피한 것이 분명하다”라며 “국회는 국정감사를 피해 도망간 박성수 회장을 즉각 소환조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박성수 회장은 지난 3일, 미국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 상태다. 박성수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귀국시점을 17대 국회가 마무리되는 오는 11월 중순 이후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수, “나는 대주주에 불과”

민주노동당은 박성수 회장이 낸 사유서 내용을 언급하며 “박성수 회장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 초반에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사유를 모르는 것처럼 언급하다가 본론에서는 신문 내용을 이랜드 노사관계와 비정규법에 관련된 사항들로 알고 있다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우리는 고의적인 도피성 외유라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사유서에서 박성수 회장은 자신을 “대주주에 불과하다”라며 “이랜드 리테일(홈에버)의 오상흔, 뉴코아 주식회사의 최종양이 증인으로 참석해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사실상 권한도 없는 사장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국민들의 지탄을 벗어나 자기만 살겠다는 후안무치한 국회 무시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국회 권위 무시하는 박성수 회장에 특단의 조치해야”

이에 민주노동당은 국회에 박성수 회장을 출석시키기 위한 모든 행동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국회의 권위를 무시하고 외유하고 있는 박성수 회장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며 “국회는 비인간적인 비정규직 대량해고를 일삼고 80만원 받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를 학살한 책임자 박성수 회장을 즉각 소환해 증인으로 서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23일 열릴 국정감사에는 박성수 회장을 제외한 오상흔 홈에버 사장, 최종양 뉴코아 사장과 수배 중인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을 대신해 최호섭 사무국장, 장석주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오늘(22일) 오후3시에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의 최종공판이 예정되어 있어 김경욱 위원장이 집행유예 등으로 석방될 경우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