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권력으로 군부 타도할 기회 잃었다”

파키스탄 노동당, PPP의 총선 참가결정 비난

2일 파키스탄 선거당국은 1월 8일 예정된 총선거를 내달 18일로 6주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파키스탄 전역에서는 부토 전 총리의 사망에 분노하는 수십만의 시위와 폭력, 방화가 이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인민당(PPP)은 이번 총선 연기 결정에 대해 총선연기 결정을 “비난”한다는 입장을 전제하면서도, 부토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당을 이끌어 갈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은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파키스탄인민당(PPP)은 총선연기 결정이 내려지기 직전 총선에 참가한다는 결정을 이미 내린바 있으며, 파키스탄 무슬림리그(PML-N)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에게도 총선 보이콧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총선 참가를 합의한 파키스탄인민당(PPP)의 행보에 대해 파루크 타리크 파키스탄 노동당 사무총장은 “대중권력을 통해 군부를 퇴진시키는 역사적인 소중한 기회를 잃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파키스탄인민당(PPP)은 봉건적 전통과 결별을 거부했다"

파루크 타리크 파키스탄 노동당 사무총장은 “총선을 거부하는 움직임과 파키스탄인민당(PPP) 지도부가 군부독재를 타도하는 운동을 시작하면 (군부)정권퇴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인민당(PPP) 지도부들은 부토 전 총리에 대한 동정의 물결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혀, 2월 총선에서 부토 전 총리에 대한 동정표를 활용해 정권을 장악하려고 하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을 비난했다.

파루크 타리크 파키스탄 노동당 사무총장은 또,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아들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와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공동으로 당수직을 이어받은 것에 대해서도 “다시 파키스탄 인민당이 부토가의 완전한 통제 아래로 들어가게 되었다”며 “봉건적 전통과의 결별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애초 부토 전 총리는 유고시에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에게 당수직을 물리겠다는 의지를 표했으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아들인 빌라왈 자르다리와 공동 당수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빌라왈 자르다리는 공동 당수로 지명되었다.

현재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 재학 중인 19세의 빌라왈 자르다리는 부토 전 총리의 장남으로 파키스탄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후 파키스탄에 거주하지 않았다. 19세라는 어린나이를 감안한다면 실제로 그가 정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다만, 빌라왈이 부토 가문의 적자라는 점에서 아들을 이용해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부토 전 총리가 후임으로 지목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도 99년 상원의원을 지내고, 부토 전 총리 재임시절 환경장관을 역임했지만, 부토 전 총리만큼의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 게다가, 수차례 부패 및 살해 혐의로 복역을 한 바 있다.

여기에 대해 파루크 타리크 파키스탄 노동당 사무총장은 “파키스탄인민당의 지도부는 40년동안 봉건적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1979년 7월 4일 줄피카르 알리 부토가 교수형에 처해진 후, 그의 부인인 베검 누스라트 부토가 당수직을 이어 받았다. 베검 부토는 그의 아들인 무르타자 부토가 당수직을 이어받기를 원했으나, 베나지르 부토가 베검 부토를 밀어내고 파키스탄인민당의 총재에 오르려 했다. 1996년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무르타자 부토가 사망하자 베나지르 부토는 총리직에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