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내정자, 준비 덜 되었으면 용퇴하라”

전국교수노조, '교수노조 시기상조' 발언에 개탄

이영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가 27일 인사청문회에서 "교수노조는 시기상조"라고 말한 것과 관련, 대학 교수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국교수노동조합은 27일 낸 성명서에서 "이영희 노동부 장관 내정자의 노동차별적 인식을 개탄하며 스스로 용퇴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내정자가 "공장 근로자와 교수를 같은 범주에 넣을 수는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발언의 배후에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혹은 육체노동을 하는 근로자를 비천하게 여기고, 노동조합은 비천한 노동자들이 만드는 것이라는 전근대적이고 노동 차별적인 의식이 내재되어 있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헌법에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돼 있으며, 교수도 분명히 노동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 노동자"라며 "대기업 대졸 초임에 미달하는 임금을 받는 교수들, 사학재단 비리와 인사권 남용으로 부당해직된 교수들은 공장 근로자들과 비교해도 기본권은커녕 극심한 인권 탄압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전국교수노조는 "이영희 내정자가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보호할 노동부 장관으로 일할 수 있는 현실적, 학문적 자질을 결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내정자 자신이 준비가 덜 되었다고 고백했으니, 스스로 용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