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당이 새 대표로 최광은 후보(전 한국사회당 대변인)를 선출하고, 총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기로 했다. 한국사회당은 1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제10차 당 대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최광은 449표, 박진희 349표, 오창엽 70표
이날 최 후보는 총 투표자 883명 중 449표(50.85%)를 득표해, 2위 박진희 후보(349표)를 100표차로 따돌리고 1차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3위 오창엽 후보는 70표를 득표했다.
개표결과 이날 치러진 현장투표에서는 최 후보가 총 63표 중 18표를 얻어 38표를 득표한 박 후보에 뒤졌으나, 인터넷 투표결과에서 311표를 얻은 박 후보 보다 120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당선이 확정된 후 인사말을 통해 "솔직히 말씀드린다"며 입을 뗀 최 후보는 "총선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우리는 예정된 패배를 향해 달려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패배의 원인은 매우 근본적인 것 이었다"며 "불과 석 달 만에 그 근본을 뜯어고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래서 예정된 패배라고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그러나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패배주의에 빠지는 것은 다르다"며 "예정된 패배 속에서도 총선 이후 진보정치의 질서재편을 위한 씨앗을 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총선을 경과하면 진보정치세력 모두가 새롭게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사회당은 능동적인 주체가 될 것"이라고 총선 이후 전망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독자 후보 전술' 총선방침안 채택
한편, 관심을 모았던 총선방침안과 관련해 이날 한국사회당은 '독자 후보 전술 구사' 내용을 담은 권유신 외 97명이 발의한 '한국사회당 18대 총선방침안'을 467표로 통과시켰다.
'진보신당연대회의를 통한 후보 출마를 병행하는 등 유연한 전술을 구사한다'는 내용의 권용호 외 75명이 발의한 '18대 총선 대응과 통합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결의안'은 362표를 얻어 부결됐다.
이날 통과된 총선방침안에 따라 한국사회당은 총선에서 독자 후보를 출마시키는 한편, '진보적 정치세력들과의 동지적 연대를 실천'하기로 했다. 또 현재 구성되어 있는 당 총선특별위원회를 당 총선 관련 제반 업무 및 진보적 정치세력들과의 공동대응을 위한 총괄 실무 기구로 위상을 재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