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는 지난 달 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60.66%의 찬성률을 기록해 이를 가결시킨 바 있다. 이에 철도노조는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던 3차 총력결의대회에서 투쟁지침을 발표하고 오늘(10일)부터 2차 공동행동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오늘부터 오는 13일까지 지구별로 농성장을 설치하고 집회를 진행하는 등 지구별 공동투쟁에 돌입하고, 14일, 전국 지구별 야간 총회를 통해 거점 철야농성과 안전운전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때부터 각 지부는 조합원들과 파업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 9일, 서울역에서 열렸던 3차 철도노동자 총력결의대회 [출처: 철도노조] |
현재 철도 노사의 교섭은 답보상태다. 노사 간 입장차가 큰 것은 물론 강경호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인사 청탁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검찰에 조사를 받고 있어 사장의 신뢰도가 땅으로 떨어져 대화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것. 검찰은 강경호 사장을 소환 조사한 것에 이어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철도노조의 싸움은 이명박 정부의 철도 민영화 정책을 둘러싼 각종 구조조정과 해고자 복직 문제를 놓고 진행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한국철도공사에 대해 2010년까지 적자 폭을 50% 축소하지 못할 경우 민영화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공사 측도 인력감축과 자회사 통폐합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9일 열렸던 결의대회에서 황정우 철도노조 위원장은 “국민철도를 사수하고 철도 공공성을 확대하는 것은 철도노동자의 몫”이라며 “올 해 안에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고 단체교섭을 승리로 마무리 짓는 것이 2만 5천 철도노동자의 결의고 결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철도노조의 파업 결의 소식에 철도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응원이 올라오고 있기도 하다. 철도노조가 파업을 하면 ‘국민의 발을 볼모로’라는 논리로 비난 여론이 쏟아지던 이전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런 네티즌들의 움직임은 현재 이명박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각종 민영화 정책에 대한 반대여론을 반영하는 것이다.
▲ 철도노조 자유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는 응원의 글들. |
철도노조 자유게시판에서 ‘딸만셋’은 “예전에는 여러분들만의 투쟁이었을지 몰라도 이젠 우리의 투쟁이다”라며 “여러분의 투쟁에 시민이 같이 하고 시민들 투쟁에 여러분이 함께 한다면 우린 이 땅의 역사를 바꿀 수 있다”라고 응원했다.
‘때려잡자’는 “꼭 바른 길로 가주시길 부탁 드린다”라며 “촛불들의 희망이 되어달라”라고 지지의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