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에 대한 경찰의 살인진압이 한나라당에겐 ‘도심테러’를 진압하는 공권력 행사였다.
용산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이 꾸린 진상조사단 단장을 맞은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왜 테러진압부대가 진압작전에 들어갔을까. 국민이 적인가”라는 청취자의 질문에 “도심테러적인 성격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수정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이 20일 용산경찰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과 상통한다. 장 의원의 발언은 경찰과 청와대, 여당이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여실히 보여줬다. 김수정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은 “테러라고 할 만큼 과격한 행동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선 진상조사 후 책임소재 규명'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 진상조사 기조에 대해 장윤석 의원은 “집회시위문화가 지나치게 후진적이라는 측면과 진압하고 해산하는 기술 매뉴얼의 부족함”을 중심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석 의원은 “내 주장과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상대방에 대해서 물리력을 행사한다든지, 이번 사태도 결국은 인체에 위험을 줄 수 있는 위험물질들을 의견 표현의 방법으로 사용해 결과적으로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라며 사태의 원인을 농성자들에게 돌렸다. 장윤석 의원은 “경찰로서는 화염병 재등장에 대해 신속하게 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 때문에 대응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한다”고도 했다.
장윤석 의원은 경찰을 두둔하기도 했다. 장윤석 의원은 “집단사태가 있으면 국가 공권력으로서는 그 상황에 따른 판단을 하겠지만 종국적으로는 해산조치, 이른바 진압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배후 찾기에도 나섰다. 한나라당 진상조사단 간사를 맡고 있는 장제원 의원은 21일 오전 PBS(평화방송)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전국철거민연합'을 배후로 지목했다.
장제원 의원은 "전체 농성자 33명 중 21명이 전국철거민연합회 소속"이라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은 "시위하는 형태나 방법을 보면 조직적인 세력의 개입도 예측할 수 있으며, 철거민 7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철거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전철연이 선동을 한 부분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