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놓고 ‘팽팽한’ 진보 양당

김창현·조승수 라디오서 ‘설전’...박희태 출마설에 “잘 됐다”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이 12일 의원직을 박탈당함으로써 울산 북구 4.29 재보선에서 진보 정당 후보단일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내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울산 북구 출마가 제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울산 북구는 4.29 재보선 지역 중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곧 2차 실무회의를 열어 후보단일화의 구체적 방식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진보 양당은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하면서도 그 방식에 대해서는 큰 의견차가 있어 후보단일화까지 가는 데는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진보신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조승수 前의원과 민주노동당 예비후보 중 한 명인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위원장은 13일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방식, 지난 분당에 대한 평가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분당, 김창현 “역사적 과오” vs 조승수 “나갈 수밖에 없게 해 놓고”

일단 양 당은 지난 분당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큰 입장차를 보였다. 김창현 위원장은 “시대착오적이고, 역사적인 과오”라며 “역사적 사과가 필요”하다고 한 반면 조승수 前의원은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왜 나갔냐는 건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책임을 서로에게 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입장차는 여러 번 확인되어 왔던 것이기도 하다. 선도 탈당파의 핵심이었던 조승수 前의원에 대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울산 당원들의 거부감이 크다”고 말한 것은 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는 조승수만 아니면 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후보는 13일 “특정인을 배제시키기 위한 단일화 방식은 안 된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후보단일화, 김창현 “노동자의 지지로” vs 조승수 “대기업 정규직 민주노총으론 부족”

이는 곧 이어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진다. 민주노동당은 울산지역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선택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반면 진보신당은 폭을 더 넓혀야 한다고 밝히고 있는 것.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기도 하다.

김창현 위원장은 “울산 북구에서 승리하려면 노동자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어야 한다”며 민주노총 조합원을 중심으로 한 ‘현장 경선’을 제시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제안에 대해서는 “참 좋은 생각”이라며 지지했다. 김창현 위원장은 2002년 울산에서 진행했던 시장 후보 선출과정 등의 예를 들며 “노동자들의 삶을 바꿔내겠다고 하는 당인만큼 노동계의 대표답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4만 5천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관심과 지지 속에서 후보가 탄생하면 이미 경쟁력이 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조승수 前의원은 “노동자들의 의지를 모으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민주노총이 안타깝게도 현재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의 이해를 주로 대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훨씬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의견들은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라고 김창현 위원장의 제기를 비판하고 “다양하게 열어놓고 좀더 폭 넓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올바른 방식이라 합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단일화가 필수조건이라면 본선 경쟁력 및 승리는 충분조건”이라고 후보단일화 방식의 큰 그림을 그렸다.

문제는 민주노총이 유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에도 있다. 정치방침을 논의하기 위해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울산 지역 정치조직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많은 정치조직들이 후보단일화를 위해서는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방침 철회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희태 출마설 “정부여당 평가 기회” 필승 각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출마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승수 前의원은 “이른바 MB악법을 추진하려 했던 책임자로서, 노동자와 서민 경제를 파탄 낸 집권 여당의 책임자로서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승수 前의원은 “이왕 출마하시는 거 울산 북구로 오시면 고령에 맞게 잘 예우해 평가해드릴 자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창현 위원장은 “경제도 어려운데 (한나라당 때문에) 혈세를 써 가면서 선거를 다시 하게 되었다는 것을 (국민에게) 사과하고 후보를 안 내는 것이 도리인데 도리어 대표를 내보내겠다고 한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출마하면) 울산에서 큰 망신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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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 민주노동당 , 재보선 , 후보단일화 , 진보신당 , 울산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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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정치단일후보

    울산 진보정치 후보단일화는 향후 정국에서 중요하다.
    이명박정권의 일방주의와 대의정치의 일방주의에 볼모가 된 현실에서 국회는 대의민주주의를 배제하고 있다.
    모두가 국회파행을 말하고 있으나 실제는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의 부자감세,공공산업의 축소와 공기업 사유화,이에따른 입법조건을 갖추려고 이명박정권의 법안과 한나라당의 국회거수기 불도저 운영은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

    국회파행의 본질은 사실은 자본의 이권과 보수언론 논리적 이해가 법안의 배경이며 정국운영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국민과 야당 민중연대는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의 일방주의 법안과 날치기 정국을 저지하고 휴지기 돌입해 있다.
    따라서 재보궐 선거는 대의정치 심판의 한축을 담지하고 있으며 진보정치 진영,진보양당은 주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후보단일화가 이러한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면 진보양당은 반드시 후보단일화를 이룩해야 한다.진보양당은 서로 양보해서 될 문제는 아니고,보다 더 창조적 경쟁으로 진보정당의 입장과 진보정치의 당면한 과제에 올바로 복무해야 하고 이 조건이 바로 후보단일화의 경선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보며 그래서 위 진보양당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과거의 선거인식으로는 한나라당 대표에 승리할수 없을 것이다.

    "노동자 지지층을 중심으로,민주노총 정규직 중심성의 선거의 한계에 대한 비판 사실 이것은 과거 한나라당이 정규노동자와 비정규노동자들의 분열로써 귀족주의 노조와 노동자들을 북구에서 현자를 중심으로 비판하여 제 중소비정규 사업장 노동자들은 개별화 하여 한나라당의 지지표와 투표율의 고착으로 당선 되었다고 본다.그리고 울산의 북구의 주민들의 지역조사와 의식실태를 표본화 해봐야 되겠지만......

    이번선거는 한나라당과 진보정치 단일후보화 조직싸움일수 밖에 없다.
    투표율,선관위 대중적 선거참여 실무의 현실,여러가지를 보았을때 진보정치 단일후보는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그래서 지금은 사실 선거투쟁의 기간이라고 보며 양 단일후보 대상은 주민속으로 밀착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것이 결국 북구선거의 결과가 될수 있지 않을까?

    후보에 대한 단순한 인지도 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진보양당의 감정의 골을 깊게하는 발언들은 자중해야 되며 자신들의 조직주의에만 메몰되면 이 선거는 패배할수 밖에 없다.

    후도단일화 과정이 조직경쟁력을 확대하고 주민속으로 한나라당과 진보정치 단일후보를 대립구도의 내용들을 형성해야 할 것이다.결국 주민들의 현실과 생활의 요구에서 진보정치의 단일후보가 대의정치를 할수 있는 그리고 이명박정권을 심판하는 정치의 장으로 만들어 가는 4월 29일, 이러한 노력의 시간이 쌓일때 선거결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 관찰

    가장 승리할 수 있는 제삼의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준비하자.

  •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한몸인데
    무슨 거기에다 대고 경선이라는 말을 갖다붙입니까?
    차라리 경선을 하지말자고 하시오!

  • 울산시민

    민주노총과 한 몸인 걸 까면서 분리되면 자신들이 패권의 중심으로 들어가려는 속셈인 걸 저..시커먼 인간들...그리고 자신들과 생각이 조금이라도 틀리면 인정 못하겠다는 사고방식...안되면 종북이다 김정일 추종자다..라고 하지...난 진보신당을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반대합니다 종북 대 반종북이 아니라 패권주의 대 기존 패권 및 다양한 힘찬 투쟁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