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진보신당, 사회당,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준비모임(사노준)에서 나온 네 명의 패널들이 현대차지부 조창민 사무국장의 사회로 노동자 정치세력화, 노동정책, 울산북구 재선거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방안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 |
노동자 정치세력화
진보신당 정종권 집행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진보정당운동은 5% 미만의 조직노동자에 대한 편중된 정치활동을 벌여왔다"면서 "진보정당은 노동조합이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자 전체로 조직을 개방하고 노동자계급의 일반적 이익을 대변하면서 투쟁할 수 있도록 조직노동자 내부의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대중들이 공장과 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생산, 소비, 일상생활의 현장에서 노동자, 소비자, 시민으로서 서로 만나고 있다"면서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진보적 대중들이 노동자이자 소비자이자 시민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학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당울산시당 이향희 위원장은 "진보진영이 무조건 하나의 진보정당으로 단결하라는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진보정치의 단결은 새로운 진보의 가치와 대안을 중심으로 진보정치의 혁신을 이루는 과정에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열과 통합이라는 단순하고 낡은 프레임에 사로잡혀서는 대안적인 진보정치로 결코 나아갈 수 없다"면서 "다양성과 분화를 인정한 속에서 비전의 대결, 대안을 향한 경쟁이 벌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노준 정책팀 고민택 활동가는 "지난 10년간 진행된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한마디로 실패했다"며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의회주의/개량주의 활동과 사민주의/민족주의 노선을 전면 폐기하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본주의 대공황은 전세계적 차원에서 자본주의를 폐기하고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전세계 노동자 민중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사회주의 변혁은 원칙적이고 이상적인 차원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노당 오병윤 사무총장은 "진보정당의 분열은 조합원 속에 그나마 남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지지 기운에 찬물을 끼얹은 결정적 실수였다"며 "진보정당이 집권으로 나아가자면 노동자 중심의 정당, 현장에 기반한 대중주체 정당이라는 면모를 확실히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 현장조직들이 노동조합운동을 뛰어넘어 정치권력을 장악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정책과 의제
민노당 오병윤 사무총장은 경제공황에 따른 대량실업과 고용위기 대책으로 전국민 고용보험제 실시, 주32시간 법제화, 로제타 플랜(청년고용할당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서민은행 설립, 공공부문 좋은 일자리 창출, 고용특별세 신설 등을 제안했다.
사회당울산시당 이향희 위원장은 경제위기 타개책으로 모든 국민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지급하는 기본소득 정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사노준 고민택 활동가는 경제위기 아래서 모든 노동자 민중의 노동권.생활권 보장, 구조조정 기업의 사회적 통제, 사회공공성 확대 강화, 제국주의 전쟁 중단 등을 당면 투쟁 요구로 제기했다.
진보신당 정종권 집행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 정규-비정규 일자리 연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지원, 사회적 일자리 창출 등 일자리 동맹과 실업수당 신설, 임금소득과 복지소득 연대 등 복지동맹을 종합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울산북구 재선거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방안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4.29 울산북구 재선거 진보진영 후보단일화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민노당 오병윤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의 조합원총투표 방식이 가장 노동자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이라며 "조합원총투표는 후보단일화 방법일 뿐 아니라 노동자 계급투표의 성사에도 기여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정종권 집행위원장은 "민노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면서 민노당과 특수관계에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총투표로 후보를 단일화하겠다는 것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비정규직과 미조직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사회당울산시당 이향희 위원장은 "후보단일화 논의는 '반이명박'을 넘는 진보적인 정책대안과 경제대안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의 민노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노준 고민택 활동가는 "후보단일화는 오직 노동자 민중을 투쟁에 나서게 하는 것에 철저히 복무하는 방향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조직노동자만의 배타적 민중경선과 몰계급적 여론조사 방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를 맡은 현대차지부 조창민 사무국장은 토론을 마무리하면서 "북구 재선거 후보단일화와 진보진영의 내용적 정치연합을 이루기 위해 현대차지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