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PSI 전면 참여 검토중" 공식화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상황변화 지표"

정부 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를 검토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대량파괴무기의 확산방지라는 차원에서, PSI 전면참여를 검토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태영 대변인은 "그 동안 검토를 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 검토중에 있다는 하는 편이 낫겠다"라며 PSI 참여 검토가 진행중에 있다고 공식화했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20일 북한의 위성체 발사가 PSI 전면 참여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그러나 PSI 참여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 2006년 10월에 있었던 외교통상부 국감에서 당시 제1차관이었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한반도 분단 상황과 무력 충돌 가능성 때문에 전면참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와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문태영 대변인은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한반도 상황에 변화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4월 4일에서 8일 사이에 발사체가 '미사일'이 아닌 위성 발사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북의 '인공위성'이라는 주장을 배제한 채, 사실상 이 발사체를 '대량파괴무기'로 간주해 북을 압박해들어가겠다는 태도다.

결국 정부의 PSI 전면참여 검토는 북을 자극하고 현재의 경색 국면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배성인 한신대 교수는 "공해상에서 움직이고 있는 북한 선박을 조사한다는 내용이라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북한은 PSI 논의가 나올 때마다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었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2003년 PSI가 국제법상 보장하고 있는 통항 권리와 육상.해상.공중에서 일체 적대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정전협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외교부 부부장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지고 북한 미사일 발사 및 6자회담 등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위성락 본부장은 중국 방문에 이어 미국 방문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