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탈당 세력인 진보정치 혁신모임은 13일 오전 9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신당창당 시기와 방법, 대선 대응 등 중요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강기갑 전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통진당을 탈당한데다, 13일엔 지역구 의원들과 전직 최고위원 및 전직 국회의원, 지방의원까지 집단 탈당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혁신모임은 신당창당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김제남 4인의 비례의원이 셀프제명으로 무소속이고 노회찬, 심상정, 강동원 의원까지 탈당할 경우 7명의 의원이 무소속으로 남게 돼 신당을 창당할 경우 혁신모임이 원내 3당이 된다.
이에 따라 혁신모임은 운영위에서 신당 창당의 시기와 방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창당 시기 관련 쟁점이 만만치 않다.
혁신모임의 한 관계자는 “추석 전에 창당할지 추석 이후 10월 20일 이전에 할지 또는 대선 이후에 할지를 두고 논의할 것”이라며 “추석 전에 창당하자는 것은 탈당하는 사람들을 시급히 모아야 한다는 고민 때문”이라고 밝혔다.
창당시기를 추석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은 또 다시 노동 쪽을 소외시켜선 안 된다는 지적 때문이다. 통진당 합당 때부터 민주노총 일부에선 노동 쪽과 충분한 협의 없는 진행으로 노동이 소외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창당 때도 노동이 소외되거나 대상화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며 “노동 쪽과 충분히 협의해 조직적으로 결합하도록 기다려 달라는 일부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 이후 창당론은 대선 전 창당 작업이 사실상 과도기적 가설 정당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예 대선 이후를 보고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자는 의견이다.
또한 대선 대응을 놓고도 혁신모임 내부에선 후보 출마 여부에서부터, 범진보 단일 후보를 내자는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혁신모임 관계자는 “7명의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이 되면 상당한 규모가 돼서, 시급하게 당의 형태를 띠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밖에선 노동계 소외에 대한 우려가 커 창당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2일 오전 천호선·이정미 최고위원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통합진보당이 실패했다고 진보정치 자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버리지 말아 달라”며 “노동자, 농민,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약자들의 삶을 일궈야 하는 진보정치의 소명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