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이념
자본주의 넘어 평등·해방으로
‘OO주의’에 줄서지 않고 열린 태도로 연구·실천
오늘의 현실을 가리켜 ‘탈이념의 시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탈이념이란 무엇인가? 세상을 바꾸어 보자는 어떠한 이념도 실패했으니 더 이상 이념을 내세우지 말자는 뜻이다. 현실을 인정하자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탈이념도 하나의 이념이다. 바로 자본주의의 현실에 바탕을 두고 이러저러한 개선을 꾀해보자는 이념이다. 민주노동당은 이처럼 탈이념을 가장한 현실순응을 반대한다.
민주노동당 당헌은 스스로를 가리켜 “새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진보적인 강령과 정책을 가진 이념정당”이라 일컫고 있다. 어떤 ‘새로운 사회’인가? 민주노동당의 문제의식은 인류 역사상 영구불변의 사회경제체제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수 만년 역사 중 자본주의 체제는 3백년도 채 안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아침에 뜬 해가 저녁에 지듯이 자본주의의 태양도 결국 저물게 되어 있다는 상식에 입각하고 있다. 그래서 민주노동당의 강령은 자신이 나아갈 길을 ‘자본주의체제를 넘어 모든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평등과 해방의 새 세상’이라 밝히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자신의 이념을 세워나가는 데, 국가사회주의의 오류와 사회민주주의의 한계는 물론 북한 사회주의의 경직성까지 극복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 점에서 민주노동당의 이념적 성찰은 과거의 반성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동시에 민주노동당은 무슨 ‘주의’ 하는 식으로 이념을 성급히 정식화하여 액자 속에 넣고 전시하는 관습을 거부하고 있다. 이미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검증된 기성의 이념 중 어느 하나에 줄을 서는 비주체적 자세를 취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민주노동당은 우리가 만들 새 세상에 대하여, 그것을 세워나갈 방도에 대해 좀 더 연구하고 실천 속에서 다져나가겠다는 겸허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를 극복한다는 공통의 기치 하에 다양한 이념과 시도가 공존할 수 있다는 열린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 대목을 민주노동당의 강령은 “인류의 오랜 지혜와 다양한 진보적 운동의 성과를 수용함으로써, 인류사에 면면히 이어져 온 사회주의적 이상과 원칙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해방 공동체를 구현할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역사인식은 저항과 투쟁만이 역사발전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민주와 평등과 해방은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민중과 함께 쟁취할 가치이고 이념이다.
노회찬/민주노동당 부대표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