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인터넷 업체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인터넷 업체들은 해고통지서로 이를 대신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 구매 업체인 카오더닷컴(carOrder.com)사는 한 달 전만 해도 자동차 앞 유리에 채용 광고전단을 붙이며 우수한 첨단기술 근로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100여 명의 사원을 해고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흔히 인터넷 기업이라고 하면 사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듬뿍 안겨주고 하룻밤 지나면 백만장자가 속출하는 기회의 직장으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 닷컴이 스톡옵션 대신 해고통지서를 슬그머니 내밀며 사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시카고에 있는 국제 재취업 알선 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사의 CEO인 존 챌린저는 “이런 현상은 앞으로 벌어질 상황의 서막일 뿐이다. 앞으로 자금 압박을 받는 기업들이 늘면서 해고 사태가 속출할 것”이라 전망했다.

많은 투자자가 하루 빨리 구체적인 수익을 내보이라며 인터넷 업체들을 독촉하고 있다. 챌린저는 이런 현상이 올 여름과 가을에 걸쳐 합병 및 해고의 물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런 현상을 “디지털 혁명이 다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징조”로 해석했다.

적자생존의 법칙

어설픈 사업 계획으로 고객도 이윤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에게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자금을 쏟아붓던 시절은 이제 지났다. 시장은 약자들을 솎아내고 있으며 닷컴 군단은 앞으로 더 많은 해고자들을 쏟아낼 것이다.

지난 몇 주간 인원 감축 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대부분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신생 기업이다.

KB키즈닷컴(KBkids.com)은 자사 사원의 1/3을 해고한다고 발표했고 스페인어권을 겨냥한 포탈인 퀘파사닷컴(Quepasa.com)은 비용절감을 위해 앞으로 60일내 90명의 사원 중 1/3을 해고할 예정이다. 펫플레이스닷컴(PetPlace.com)과 토탈 스포츠(Total Sports)사 역시 인원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뉴욕에 있는 수의사들을 위한 온라인 정보 업체인 펫플레이스는 지난 달 시애틀에 근무하는 사원 27명 중 19명을 해고했다. 이 기업의 사원은 이제 총 28명으로, 뉴욕 본사를 주축으로 사업을 계속할 방침이다. 펫플레이스의 스콧 메신저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회사를 문닫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시애틀 지사도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온라인 미디어 업체인 토탈 스포츠도 지난 주 기업공개(IPO) 방침을 철회하고 20%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또 CMGI가 최대주주로 있는 인터넷 검색 엔진 업체인 알타비스타도 6%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하며 IPO를 가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닷컴 종사자들이 처한 상황이 전적으로 암울하다고 할 수만은 없다. 인터넷 업계에서 쌓은 경험은 활용도가 높은 값진 것이다. 현재 모든 기업이 너나 할 것 없이 e-비즈니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챌린저는 “한 회사에서 운 나쁘게 해고를 당한다 해도 이들은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Laura Lorek, Inter@ctive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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