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억압으로부터의 인권보장 선언

아시아 1백50여 개 민간단체들이 4년여 동안 준비해온 ‘아시아인권

헌장'(헌장)이 오는 5월 광주에서 선포된다. 이번에 발표되는 헌장은

다른 대륙과는 달리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이뤄지는 작업이어서

그 의미와 내용이 주목을 끈다.

홍콩의 아시아인권위원회 (Asia Human Rights Commission)의 주

도로 진행된 헌장 제정작업은 6인의 민간단체 대표들로 초안위원회

가 구성된 후 95년 1월 스리랑카 콜롬보, 95년 8월 홍콩, 96년 1월

홍콩에서 진행된 지역별 검토회의와 95년 3월 인도 방갈로, 4월 네

팔 등지에서 열린 나라별 협의를 병행하면서 진행되었다.

아시아인권위원회는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맞는 올해 이 헌장을 선

포하기로 하고, 초안에 대한 수정 및 보완 작업을 계속해 왔으며, 국

내에서는 광주시민연대모임(공동대표 윤장현 등)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오는 5월 14일부터 4일간 최종 토론을 진행한 뒤, 이를 선포

하기로 했다.

헌장 제정을 주도한 아시아인권위원회측은 헌장 제정 배경에 대해 “

아시아인권헌장은 세계인권선언의 보편성과 이념을 수용하면서 ‘빈

곤’과 ‘체제의 억압’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받고 있는 아시아 민중들

의 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실천적 장치의 필요성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의 시민연대모임 국제사업부장은 “광주는 80년 이후

보여준 독재에 대한 항거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투쟁을 인권과 평

화라는 인류보편의 가치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아

시아인권헌장을 광주에서 선포하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헌장 선언대회는 오는 5월 14일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아시

아 인권현실의 재확인'(15일), ‘경제 사회 그리고 문화적 권리와 아

시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16일)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17

일에는 해외 강사의 특별초청강연이 준비되며, 아시아 인권센터의

필요성 등에 대해서 토론을 벌이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언에

대한 최종점검을 마친 후 17일 5.18 전야제에서 이 헌장은 아시아

지역의 민간단체들과 조직위원들의 이름으로 선포될 예정이다.

광주시민연대모임은 이번 행사를 광주만의 행사가 아닌 전국적인 행

사로 만들기 위해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인권증진에 헌신해온 50여

명의 인사들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현재 상임지도위원으로

는 윤공희 천주교 대주교를 확정지었고, 조직위원장으로는 강신석

목사를 선정했다.

<아시아 인권헌장의 내용>

전문/헌장의 배경 설명/일반원칙/인권옹호에 대한 책무/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 보호/인권/생명권/평화권/민주주의를 누릴 권리/문화적

가치와 자유를 누릴 권리/발전과 사회 정의에 대한 권리/사회적 약

자의 권리/여성/아동/장애인/노동자/학생/죄수와 정치범/인권의 실행

/실행을 위한 몇가지 원칙/인권의 위한 체제 강화/인권 집행을 위한

기구/인권 옹호를 위한 지역 기구

1998년 4월 15일 수요일 제 1104호 <인권하루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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