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에서 사찰활동 중이던 경찰이 대학생들에게 발각되자 차량으로 학
생을 치고 달아나다 붙잡힌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오후 3시 서강대학교에서 이창용 씨 등 경찰 2명은 총학생회 소속 학
생들에게 신분증 확인을 요구받자 학생 3명을 차로 들이받은 뒤 달아나다
붙잡혔다. 서강대학교 총학생회측에 따르면, 경찰은 신분확인을 요구하는
학생 가운데 두 명을 차로 밀어 부친 뒤, 또 다른 학생 한 명을 차량에 매
단 채 20여 미터를 끌고 갔다. 이어 차량을 가로막고 나선 조 아무개(정치
외교4) 씨를 차량으로 덮쳐 조 씨는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
원으로 후송됐다. 이창용 씨 등 달아나던 경찰은 신촌 일대의 교통체증에
막혀 학생들에게 붙잡혔으며, 곧바로 마포경찰서로 인계됐다.
청년진보당은 이에 대한 긴급 성명을 발표, “뺑소니까지 치면서 경찰이 숨
기고 싶어 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불법사찰’이었다”며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불법사찰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서강대생들이 경찰의 사찰 및 뺑소니 사건에 항의하
며 마포경찰서를 방문하려하자 전경들은 방패와 곤봉을 휘두르며 이를 제
지해 부상을 입는 학생이 속출했다. 경찰이 폭력적 진압에 나서자 학생들
은 돌을 던지며 맞서기도 했다.
1999년 4월 10일 토요일 제13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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