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통신 서비스 나우누리에 있는 통신 동호회 ‘찬우물’에서는 고용안정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매주 투쟁사업장을 방문하기로 하고, 여기에서 정리한 현장의 생생한 투쟁소식을 노동네트워크에 제공해주기로 하였다. 이 탐방기는 찬우물에서 보내온 글을 토대로 재정리한 기사이다.
자본의 신경영전략과 정리해고 사태가 칼바람처럼 목전을 위협하고 있는 현재의 절박한 노동전선에 또하나의 피울음이 몰아치고 있다. 구로공단에 있는 오트론 노동조합에 대한 노동탄압이 그것!
시계, 전화기, 자동응답기 등을 생산하는 사원 수 250여명 규모의 사업장에서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가.
오트론 노조는 88년 건설된 후 초창기 민주노조의 깃발을 잠깐 휘날린 후 그 동안 사측의 집중적이고 야만적인 탄압에 밀려 이윽고 구사대 출신의 노조위원장이 실세로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성 사원이 대부분인 오트론 노조 평노조원들은 노동조합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일관된 투쟁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기업주의 부실경영으로 인해 95년 한화그룹에 인수되기에 이르렀다.
곧 명확해진 결과는 일괄 사표에 재고용, 노동조합 현장 활동가에 대한 무자비한 부당해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체불임금, 회유와 협박, 공공연한 폭행과 성폭력 등으로 나타났다.
사측의 이러한 막가파적 탄압에 맞서 오트론 해고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권리와 생존권을 보호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써 ‘대책위’를 구성하여 출근 투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사측의 꼭두각시 노조 집행부는 부당징계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회사안정 저해하는 불법행위 즉각 중단하라”, “고용안정 시위 타도” 등을 외치며 반노동자적인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사측의 직접적인 대응은 더욱 가관! 체불 상여금 문제로 노동부에 진정서를 낸 조합원들의 부모에 전화하여 “자녀가 빨갱이 짓을 하고 있다”고 협박하는 한편 수십 명의 구사대를 동원하여 집단린치를 가하고 있다. 심지어는 여자화장실까지 미행한다.
오트론 해고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한화와 오트론은 밀접한 경영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95년 인수는 ‘포괄적 양도·양수’라는 점, 그렇기에 고용승계는 마땅하며, 또한 체불임금과 폭압적인 노동현장으로 인해 가뜩이나 생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빈곤에 방치되고 있기에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된다는 인간적인 요구가 그것이다.
지금 오트론 해고노동자들은 수요일은 오트론 사업장에서, 목요일은 한화그룹 본사에서 매주 두번 집회를 가지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절박한 요구에 호응하는 진지한 동지들의 결합이 절실하다. (노동네트워크 주간뉴스, 9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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