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각에서 주민등록증 지문 날인 거부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뚜렷한 법적 근거 없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한 지문 전산화 작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주민등록 발급 대상자인 만 17세에서 33세에 이르는 남자 800만명의 열손가락 지문과 만 17살 이상 25세까지의 여자 370만명의 열손가락 지문에 대한 전산화 작업을 지난 90년부터 꾸준히 벌여와 모든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지문 날인을 거부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의 커다란 저항이 예상된다.

정부와의 공조하에 진행된 경찰의 지문 전산화 작업은 이에 일관된 반대의 목소리를 내온 사회단체들의 우려와 경고를 무색케 하는 것이다. 이에 ‘지문날인거부선언자대회’를 주최한 ‘지문날인거부운동본부(준)’측은, 헌법 소원을 통해 정부와 경찰의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성당에서 열린 ‘지문날인거부선언자대회’에서는 지난 1일 참가한 151명의 사회각계 인사 외에 총 1,453명의 2차 선언자 명단이 공개되어 정부의 지문 날인에 대한 사회 전반의 관심도를 가늠케 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행정자치부는 한자 이름이 병기된 플라스틱 주민등록증으로의 교체작업을 현 주민등록증의 유효기간인 오는 2000년 5월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혀 또 한 번의 커다란 진통이 예고된다.

한편, 지난 5월27일부터 전국 읍.면.동사무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플라스틱 주민증 교체를 위한 주민증 발급대상자에 대한 사진, 지문 등의 입력 작업은 전체 주민증 발급대상자 3천 600만명 중 67%가 완료된 상태이고, 인천에서는 이미 90%를 넘어 새 플라스틱 주민증 발급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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