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 노조의 파업이 10일을 넘기면서 오히려확산되는 기미를 보이 고있는 가운데 양 방송사 임원진들이 파업참여 직원들의 징계수위를 놓고 고심중이다.

양 방송사 임원진은 방송노조의 파업이 임금과 노동조건 등 노사관계를 원인으로 한 것이 아니라 방송의 독립성 보장 등 일종의 정치투쟁 성격을 띠고 있어 어떻게 손을 써야 할 지 모르는 난감한 입장에 처해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협상상대가 회사가 아니라 정치권이기 때문에 회사 경영진으로서는 권한 밖의 일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방송에 차질을 불러오는 자사 노조원들의 파업을 마냥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을 수만도 없는 입장이다.

또 노동부 등 관련부처에서는 노사관계를 원인으로 한 파업이 아닌 만큼 불법파업의 성격이 짙다고 유권해석을 내리고 있는데도 경영진이 10일을 넘기도록 파업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양 방송사 임원진들은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파업참여 직원들에 대한 징계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양 방송사 사규에는 ▲경고 ▲견책 ▲감봉 ▲정직 ▲면직 ▲해임 ▲파면등의 징계규정을 두고 있으나 노조가 워낙 강성이어서 정작 이를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른바 `백전백승’의 신화를 자랑하는 국내 최강 노조를 거느리고 있는 양 방송사 임원진으로선 그렇지 않아도 격앙돼있는 노조원들에게 섣불리 징계조치를 내림으로써 초래될 험악한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노조에 지나치게 저자세를 보이고 있다’거나 심지어는 `임원진이 암묵적으로 노조입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등의 따가운 주위시 선을 전혀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KBS 관계자는 “현재 파업참여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문제를 논의하고는 있으나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며 “과거 파업참여 직원들에 대해 징계를 내린 전례는 있으나 후유증이 만만치 않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 처] 연합뉴스

[발 행 일] 1999.07.23

[발 행 처] (주)연합뉴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