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위기에 몰린 대우의 향방은 모든 국민의 관심이자 모든 대우 노동자들의 관심이지만, 이른바 구조조정의 결정에서 가장 소외되는 것 역시 이들이다. 그런데 최근 대우그룹 내의 현장조직들이 스스로 대우 바로세우기를 위한 노동자네트워크를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진보네트워크의 민주노총 게시판 ‘조합원의 소리’에는 대우중공업의 이해석 조합원을 제안대표로 하는 한 게시물이 등장했다. 이 글은 사실상 좌초한 대우의 상황을 직시할 것을 촉구하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을 쪼개어 외국자본에 팔아넘겨 사태를 해결하려는 정부와, 총수체제와 재벌체제를 어떻게든 유지하는 가운데 급한 불을 끄려는 대우 경영진 양자를 모두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제안자는 예전의 ‘기아 살리기’와 같은 ‘대우그룹 살리기’도, ‘무조건 해체’도 아닌 ‘대우그룹 바로세우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직 노조 집행부 차원에서 방향을 세워 대응해 나가기는 어려움이 있으며, 이를 감안할 때 각 사업장의 현장조직이나 활동가들이 먼저 나서서 신속하게, 그러나 현장에서부터 조합원들과 함께 기업 ‘바로세우기’를 위한 실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틀은 우선 ‘현장노동자 네트워크(가칭)’가 되며, 아울러 그룹차원과 계열기업 차원에서도 각각 노동자가 참여하는 ‘기업바로세우기 공동위원회’ 구성을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제 2의 기아, 제 2의 IMF환란의 서막으로 이야기되는 대우사태, 과연 그 해결의 주체는 누구일 것인가? 갈팡질팡하는 정부와 채권단, 그 누구도 일관된 입장을 갖지 못하면서 오히려 다시 김우중 총재에게 기회를 주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노동자 조직들의 발언은 작지만 반가운 목소리일 것이다. 노조 역시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참여를 요구했고 며칠 전 휴가비 체불에 강하게 반발하기는 했지만, 아직 기업 전체를 아우르는 통일적인 입장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다만, 이 제안 역시 기업 ‘바로세우기’의 내용을 어떻게 확립하고 기층조합원의 흐름을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물론 그 핵심은 기업경쟁력이나 특정 부문의 존립이 아니라 기업 전체의 고용안정과 경영민주화, 노동자의 경영참여로 모아질 것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상급조직의 지도력역시 여전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참고로 아래에 제안주체 명의를 싣는다.

* 대우그룹 바로세우기에 함께하는 현장노동자 네트워크(가칭)

제안대표 : 이해석(대우중공업)

연락처 011-309-3911, 진보넷: 민족대우

제안에 참여한 현장조직 :

대우중공업 : 열린모임 실천하는 노동자연대

대우자동차 정비 : 정비 민주화 현장활동연합

쌍용자동차 : 전태일을 따르는 현장실천노동자회

대우자동차판매 현장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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