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조 사상 최장기 파업을 이끌고 있는 정지구 위원장을 만났다. 명함을 달라는 기자의 말에 지갑을 한참이나 뒤져 간신히 하나를 찾아냈다.

“파업 시작할 때는 두 곽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게 마지막이네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그 마지막 명함 을 의미심장하게 건네받았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월급제는 택시노동자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이를 쟁취하기 위한 절규로 봐 달라.

=파업참가 인원이 유지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월급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의욕이 강하기 때문이다. 월급제는 개 혁적이고 선진적이라는 데 대다수의 조합원들이 공감하고 있다.

=사측이 월급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대부분의 사업주들이 그러하듯 경영이 공개되는데 대한 부담 때문이다.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다. 월급제 시행 이후 다시 사납금제로의 환원을 요구하는 일부의 움직임도 있다던데

-그 동안의 근무형태에 익숙해졌던 탓에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나 오는 불만이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의 배후에는 대부분 사측의 조종이 있 다. 노사관계가 원만했던 회사의 경우에도 월급제 첫달의 호응도가 불과 30%대였다. 그러던 것이 몇 달이 지난 지금에는 90%대에 육박한다. 월급제 가 안착화될 수 있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월급제 쟁취를 위해 싸우는 노조로서 다른 노조에 조언을 한다면? -과거 택시운전자는 거리의 천덕꾸러기, 난폭자라는 오명을 들었다. 하지만 월급제가 시행되고 생활이 안정적으로 바뀔 경우 진정한 공익서비스종사자 로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월급제 쟁취를 위해 같이 싸워주기를 바란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