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전역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대규모 반부패 시위가 벌어지며, 마닐라의 루네타 공원을 중심으로 '트릴리온 페소 행진'이 진행되고 있다. 시민단체, 종교계, 학생과 노동단체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조 단위 예산이 비공개 지출과 유령 사업에 사용되었다는 의혹에 대해 정부의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미이행된 홍수 조절 사업이 최근 태풍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제기되며, 이번 시위는 단순한 분노를 넘어 전국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12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사실상 군부의 권력 유지를 위한 ‘가짜 선거’로 평가된다. 국민적 저항과 국제적 고립 속에서도 군부는 선거를 통해 통제력을 과시하고, 주변국과의 외교적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선거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군 수뇌부 교체와 권력 내부의 미세한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협상 가능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홍콩 타이포 지역 왕푹코트 화재로 146명이 사망하자, 시민들의 분노가 고조되며 정부의 책임론이 제기되었다. 정부는 피해자 지원 및 조사 착수를 발표했지만, 관련 청원 참여자를 국가안보 위반 혐의로 체포해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선 직전 발생한 참사에 당국은 여론 통제를 강화하면서도 보상금 지급과 임시 주거 제공 등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스리랑카의 국민권력연합(NPP)은 2024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집권했지만, 이는 2022년 대중 봉기 ‘아라갈라야’로 분열된 기존 지배 세력의 틈에서 등장한 새로운 헤게모니 블록의 결과였다. NPP는 부패 척결과 복지 확대를 추진하며 일정 부분 진보적 개혁을 이뤘으나, 동시에 IMF 요구 수용, 신자유주의 경제 틀 유지, 소수자·노동 문제의 소극적 접근 등으로 좌파 진영의 비판을 받고 있다. ‘아래로부터 그리고 좌파로부터’ 읽는다면, NPP는 여전히 권위주의적 민족주의, 가부장적 국가 구조 속에서 전환을 시도 중인 모순된 존재로, 진정한 민주적 전환은 사회운동의 지속적 개입과 비판 속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이 글은 강조한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최대 12,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하고 있다. 이는 북한-러시아-중국 간의 전략적 연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한국과 일본은 이를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국은 NATO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의 안보가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군사적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보이며, 중국 역시 이 삼각 협력에서 역할을 조율하고 있다. 이 상황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의 경계를 허물며, 국제사회가 새로운 지정학적 연대 구조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에서는 여전히 대나무 비계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며, 이는 역사적 전통, 경제성, 건설 효율성에서 비롯된다. 대나무는 가볍고 설치가 빠르며 비용도 저렴하지만, 화재 위험성과 자연재료로서의 변동성이라는 단점이 있다. 최근 대형 화재를 계기로 고층 건물에서는 금속 비계 사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정부는 공공사업에서 비금속 재료의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2025년 10월, 동티모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11번째 정회원국으로 가입하며, 오랜 통합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는 가장 빈곤한 아세안 국가로서 경제 개혁, 무역 확대, 외교적 입지 강화를 위한 기회인 동시에, 정치·경제적 부담과 지역 내 민감한 외교 이슈에 따른 도전을 함께 수반한다. 중국과 미국의 경쟁이 심화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 행위자들이 동티모르에 대한 전략적 관심을 높이며, 아세안 내 협력과 균형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도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피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산 LPG 수입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번 1년간 계약은 인도가 전체 LPG 수입의 약 10%에 해당하는 220만 톤을 미 남부 해안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에너지 거래국에 최대 500% 관세를 경고한 가운데 체결되었다. 인도는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를 대규모로 수입 중이지만, 이번 협정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다변화와 탈탄소화를 추진하려는 전략이다.
중국은 ‘개발도로 프로젝트(DRP)’를 일대일로(BRI)와 연계해 유라시아 무역 질서를 재편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서방의 IMEC 구상에 대한 도전이다. 이라크와 튀르키예를 관통하는 DRP는 아시아-유럽 간 물류 시간을 단축하고 수에즈 운하 우회를 가능케 해 중국에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라크 내 정치 불안, 민병대 갈등, 주변국의 견제는 프로젝트의 최대 위험 요소로, 서방 역시 이를 견제하며 무역 회랑 패권 경쟁이 전면화되고 있다.
중국은 2035년까지 온실가스 7~10% 감축, 비화석 연료 비중 30% 이상 확대 등 구체적인 기후 목표를 설정하며, 이를 경제 성장 전략과 통합하고 있다. 미국의 기후 후퇴와 대비되는 중국의 접근은 재생에너지, 전기차, 녹색 금융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며 개발도상국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 기후 정책을 고립된 환경 문제가 아닌 산업 전환과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는 중국은 COP30에서 실행력 있는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