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반대로 지난 10월에 개최하려다 연기된 ILO(국제노동기구) 아태지역 총회가 내년에 부산에서 개최된다.
17일 오후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사회를 연 ILO는 14차 아태지역 총회를 내년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의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노동부가 발표했다.
이는 전재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10월 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자유노련 아태지역 집행위원회(ICFTU APRO)에 참석하여 "ILO 지역총회가 부산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두 위원장은 당시 '한국문제에 관한 결의문'을 발표하며 "ILO 아태총회의 한국 개최에 대한 의지가 있으며, 이에 대해 지원하고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ILO 아태총회는 원래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양대노총이 불참을 선언하며 개최지 변경을 요구함에 따라 8월 26일에 연기 결정됐었다.
노동부는 ILO의 이같은 결정에 크게 환영하며 "중단된 회의 준비업무를 재개하여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특히 회의 준비과정에 노사의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노사정이 함께 하는 가운데 아태총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