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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ILO총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벡스코 앞에서 80여 명의 비정규노동자, 이주노동자, 여성노동자, 장애인노동자들이 차별철폐을 위해 걷기대행진을 벌이고 있다 |
민주노총부산본부, 민주노동당부산시당, 민중연대, 외국인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전국여성노조 부산지부,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29일 오후 1시 ILO아시아태평양지역총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벡스코 앞에서 ‘차별없는 부산만들기 5회 걷기대행진’(차별철폐걷기대행진)를 개최했다.
차별철폐걷기대행진, 벡스코 앞에서 시작 노동자 현실 알린다
차별철폐걷기대행진 조직위은 이번 ILO총회 일정에 맞추어 해운대 일대를 행진를 통해 비정규노동자, 이주노동자, 여성노동자, 장애인노동자 등 한국사회에서 저임금과 고용불안 등 온갖 차별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현실을 대내외에 알려내고 정부의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조직위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 해운대경찰서가 26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 재향군인회 등 다른 단체들이 집회를 신고했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서 2개 이상의 집회를 허용할 수 없다고 통보받아 보수단체 집회선점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직위는 차별철폐걷기대행진을 29일에서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개최한다. 이날 대회에서는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벡스코를 시작으로, 해운대 해안도로, 요트경기장를 돌아 다시 벡스코 앞에서 약식집회를 가졌다. 또한 이날 오후 7시 30분에는 해운대바닷가에서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조직위는 행진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지난 4년간 우리 사회의 빈곤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요구를 모아 매년 ‘빈곤과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기’를 위한 사회적 의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왔다”며 “지난 달 국가인권위가 국무총리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것은 그간 한국 노동운동과 시민사회 운동의 지속적인 경고와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 양산법안 제동거는 판갈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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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차별철폐걷기대행진에 앞서 조직위가 벡스코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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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그러나 국가인권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사회적 차별의 근본 원인에 대한 성찰 없이 오히려 더욱 큰 갈등을 낳는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며 “ILO가 수년전부터 촉구해 온 특수고용직의 노동자성 인정과 공익사업장의 직권중재 폐지, 교사 및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인정 등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며 권고를 일관되게 무시하고 있다. 심지어는 ILO권고사항의 이행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국제노동계조사단의 조사활동마저 거부하는 횡포를 부림으로써 국제적인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도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따라서 우리는 노동인권의 대대적인 후퇴를 가져올 비정규직 양산 법안과, 우리 민중의 멱통을 정조준하고 있는 한미FTA 협상에 제동을 거는 판갈이 투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며 전제한 뒤 “이에 빈곤과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대행진 5년째 우리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곤궁과, 사회적 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약자들의 한풀이식 외침이 아니라 위기에 빠진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방어하고 민족의 자존과 자기결정권을 지키는 투쟁으로 확장되었음을 선언한다”고 전했다.
아노아르 이주노조 위원장 신변위협으로 기자회견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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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직위는 ILO아시아태평양지역총회에 이주노동자 대표로 참석할 아노아르 이주노조 위원장이 신변의 위협으로 걷기대행진 기자회견에 불참한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한승욱 이주노조 사무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부가 ILO에 제출한 최종명단에서 아노아르 이주노조 위원장을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제외시켰다”며 “현재 민주노총이 자격심사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승욱 사무처장은 “아노아르 위원장의 “신변의 위협으로 총회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벡스코 건물 1층에 대기하고 있다”며 “그는 현재 요양을 이유로 합법적으로 체류 중이다. 민주노총의 대표로서 ILO에 발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도 노동부가 막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조직위는 100여 명의 경찰병력이 벡스코 정문을 가로막고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마쳤으며, 이후 걷기대행진 행사도 별다른 충돌없이 마무리했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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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님은 참세상 부산경남지역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