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누가 진짜 공갈협박범인지 모르는가"

건설노동자 올림픽대교 고공농성 22일차, 대검찰청 규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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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허근영, 임차진 세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건설노조 공안탄압 중단과 구속자 석방, ILO 권고 이행 등을 요구하며 올림픽대교 고공농성에 들어간 지 22일째 되는 9월 21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규탄집회가 열렸다.

집회가 열린 대검찰청 앞에는 천여 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됐으며 집회가 시작되기 전, 건설노동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대검찰청 맞은편인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개최된 규탄대회에는 각 지역 건설노조, 토목건축협의회 등 건설노동자들과 연대단위, 고공농성자들의 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남궁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체불임금, 4대보험, 산재, 노사문제 등 모든 책임이 원청 회사에 있어왔고 사용자성도 저들에게 있는데 이제와서 수십 년 일해온 우리를 공갈협박범으로 몰아세우고 탄압하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고 분통터지는 일"이라며 "검찰이나 법이 아니라 노무현하고라도 싸워서 우리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진짜 공갈협박범은 사용자들이며, 이들의 편에서서 노동자를 죽이려는 검찰은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검찰이 노동자들의 입장에서 한번이라도 생각해보지 않고 힘없다고 탄압하는 이 난국을 노동자들은 몸으로 뚫을 수밖에 없다, 건설노동자들이 이 나라의 희망이다"라고 격려했다.


고공농성 중에 전화연결을 통해 연설한 김호중 토목건축협의회 의장은 "동지들의 연대의 힘으로 22일째 꿋꿋이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죽어가는 건설현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건설노동자들에게 검찰은 다양한 법의 잣대를 들이밀고, 대기업 건설회사들의 비리는 눈감아주면서 우리에게는 입에 담기도 싫은 공갈협박죄를 씌웠다"고 말했다.

김호중 의장은 "이 분노를 표출하고 당한 만큼 반드시 갚아줄 것"이라며 "인간답게 살고자 무릎꿇지 않으려고 한다, 건설노동자들이 인간대접을 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공안탄압을 분쇄하고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의발언을 했다.

규탄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수배조치 해제, 구속자 석방, 표적·기획수사 중단, ILO권고안 이행을 촉구하는 진정서'에 개개인의 인적사항을 적어 봉투에 담고 대검찰청 민원실에 접수하려 했으나 대검찰청 정문 앞을 경찰병력이 막아서는 사태가 발생, 30여 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이에 10여 명의 대표자들이 진정서를 모아 접수하고, 곧 올림픽대교 밑으로 이동해 촛불집회를 가졌다.

  경찰들이 민원접수마저 통제하자 건설노동자들이 진정서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