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중단 없이 대선 없다”

범국본, 한나라당 · 열우당 방문해 항의서한 전달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소속 농민 단체와 지역 단체는 13일 각각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오전 10시 농민대책위원회(농대위) 50여 명은 한나라당사 앞에서 ‘한미FTA를 추진하는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전기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사무총장은 “노무현과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한미FTA를 조속히 체결할 것을 민생회담에서 약속했다”며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에서 유력 정당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노무현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FTA 반대 여론이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과 박근혜는 한미FTA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한미FTA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국민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이광석 전북도농민회총연맹 의장은 “94년 우루과이라운드를 체결하며 개방 농정을 추진했던 정당은 한나라당의 전신”이라고 밝히며 “2004년 쌀협상 때 농촌에 대한 대책을 2005년 2월중 내놓겠다고 공인한 한나라당과 정부가 대책은커녕 오히려 한미FTA를 선물이라고 내놓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한미FTA는 세계농업 최강국인 미국에 의해 한국 농업이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농업뿐 아니라 자동차, 의약품, 금융, 방송 등을 미국에 내어주고 광우병 소고기까지 수입하는 ‘퍼주기’ 협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항의서한문을 발표하고, 이를 한나라당 측에 전달했다.

  범국본 대표단이 열린우리당 관계자를 만나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같은 시각 민주노총과 지역 단체 40여 명은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민중생존권을 유린하는 한미FTA를 즉각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친 후 당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범국본은 오후 12시 종로 보신각에서 한미FTA 규탄 및 투쟁 보고대회를 열었다. 오후 7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종교인 기도회 및 촛불문화제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