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군사기지 철회투쟁 본격 확산

천주교 ‘평화의섬특위’ 출범, 기독교장로회 ‘반대’ 표명

21일 노무현 대통령의 세계평화포럼 참석차 제주방문과 해군기지 행정사무조사 결과발표를 앞두고, 20일 군사기지반대도민대책위가 대규모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군사기지 철회투쟁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천주교제주교구, 시국미사와 단식에 이어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 구성

천주교제주교구는 2차례에 걸친 시국미사와 7일간의 단식에 이어 김창훈 총대리신부를 위원장으로 신부와 평신도 12명으로 구성된 ‘평화의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군사기지철회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평화특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군사기지 설치계획과 여론조사에 의한 결정을 철회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주민투표를 재차 요구하였다.

도의회의 행정사무조사와 관련해서는 “여론조사의 허점들을 묻어두지 말고 냉철하게 조사할 것을 기대한다”며, “도지사의 밀어붙이기식 여론조사에 의한 해군기지 유치결정을 원천무효화 시킬 것”을 요구하였다.

또한, 15일째 단식을 이어 나가고 있는 “개신교 목회자와 신도들의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앞으로 필요할 경우, 천주교회 전국 각 교구와 연대하여 제주의 새로운 군사기지 건설과 끝없는 군비증강을 저지하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강요백화백의 ‘동백꽃지다’ 중 제주섬

현애자 의원, ‘군사기지 철회’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현애자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군사기지 철회’를 위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현의원은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병참기지와 잠수함전대와 같은 관련기지 추가 건설이 불가피하며, ‘남부탐색구조부대’로 이름만 바꾼 공군기지 역시 언제든 전략기지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제주해군기지는 한미해군의 중추기지가 될 가능성 높으며 결국, 우리의 뜻과 무관하게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의 군사분쟁에 휩싸여 분쟁지역으로 비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애자 의원은 “단식기간 중 군사기지 철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며, 노무현 정부와 김태환 도정은 ‘국책사업’이라는 명분만으로 군사기지 추진 강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평화의 섬 제주도에 군사기기가 들어서는 것을 민주노동당은 반대하며, 조만간 의원단 전원과 당직자 등 모든 당력을 동원해 제주도민과 함께 반드시 군사기지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군사기지반대입장 발표... 송영섭목사 15일째 단식

기독교장로회총회 제주노회는 6일 오후7시30분 제주 늘푸른교회에서 ‘제주해군기지 철회와 평화를 위한 수요연합예배’를 가졌다.

이날 기장총회는 교회와사회위원장 명의로 발표된 ‘제주해군기지 건설시도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통해 “군사기지를 건설하여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이는 오히려 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게 될 것”임을 지적하고, “국방부와 정부, 제주도는 제주가 군사기지로 인해 폭력과 분쟁의 섬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일방적인 기지건설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늘 역사의 현장에 서서 기도하며 온 땅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충만하기를 소망해 온 기독교장로회는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나타난 평화를 저해하고, 위협하는 모든 시도들에 대해 신앙고백적 결의를 모아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주노회는 평신도들이 참여하는 ‘3차 금식기도회’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송영섭 서림교회목사는 15일째 단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군사기지반대도민대책위, 20일 군사기지저지 총궐기대회 등 총력투쟁 돌입

군사기지반대도민대책위는 11일 대표단 단식돌입을 시작으로 지역순례유세선전전, 13일 기독교사회연대회의-제주기장교회-대책위 공동촛불집회, 17일 자전거평화순례, 20일 군사기지저지총궐기대회 등 총력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9일 한미FTA저지제주도민운동본부와 공동주관으로 ‘군사기지철회! 한미FTA원천무효! 6월항쟁 정신계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