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는 당초 이번 순환파업에 현대, 기아, 지엠대우, 쌍용차 등 180여 개 사업장 12만1500여 명이 참가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울산, 아산, 전주, 남양 등지에 사업장이 있는 현대자동차지부가 2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순환파업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림에 따라 순환파업 규모는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현대차지부는 순환파업에 불참하는 대신 28일과 29일에 있는 금속노조 전체 규모 파업에 총력 집중할 방침이다.
▲ 28, 29일 집중 파업을 알리는 현자지부 소식지 [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
"보수언론은 왜곡 말라... 총결집 위한 전술 변화일 뿐"
금속노조 순환파업에 현대차지부가 불참하게 된 것을 두고 보수 언론들이 '파업철회', 내지 '파업축소'라고 언급하는 것에 대해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는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24일 긴급히 개최한 지역위원회 의장 및 사업부위원회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22일 정비위원회에서 결정했던 간부파업은 공식 철회하고, 정비위원회는 현자지부의 파업지침을 준수하며 한미FTA 저지투쟁을 사수한다 △현자지부는 생존권 사수투쟁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한미FTA는 노동자 농민 민중들의 삶을 파탄시키고 사회양극화가 심화될 것이기에 한미FTA 저지투쟁을 사수한다 △현자지부는 파업투쟁의 집중성을 높이기 위해 28, 29일 집중적인 파업투쟁을 전개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현대차지부는 25일 발행한 지부 소식지를 통해 "힘 결집을 위한 전술변화일 뿐, 총파업 의지는 확고하다"며 "수구 보수언론은 현자지부 투쟁을 왜곡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현대차지부는 "28, 29일 집중 파업투쟁을 두고 수구 보수언론들이 현자지부를 왜곡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만, 현자지부의 24일 결정은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해 4만4천 조합원의 힘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술 변화이지, 한미FTA 저지투쟁에 대한 의지의 변화가 있어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비위원회 간부파업이 철회되고 28일 4시간 파업, 29일 6시간 파업을 반드시 수행할 것을 지역위원회 의장, 사업부위원회 대표들이 결연한 의지로 결정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며 "현자지부의 투쟁을 왜곡하는 그 어떠한 행위에 대해 현자지부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금속노조도 "현대차지부는 28, 29일 투쟁집중은 순환파업 철회가 아니라 투쟁동력을 효율적으로 총력 집중시키기 위한 조직적 충정이라고 밝혔다"면서 "현대차지부의 28, 29일 파업총력결의와는 상관없이 기존 일정대로 파업 프로그램을 진행시켜 한미FTA의 부당성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 밝혔다.
호남충청권이 참여하는 오늘 순환파업에는 위니아만도, 유성기업, 세정 등 금속노조 충남지부 20여 개 사업장, 씨멘스브이디오한라, 대한이연, 한라공조 등 대전충북지부 8개 사업장, 타타대우상용차, 군산지역금속 등 전북지부 13개 사업장, 지엠대우차지부 군산지회 등이 3시부터 5시까지 파업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