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노조와 이랜드일반노조의 점거농성장에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하면서 전국의 이랜드 계열 매장에 타격투쟁이 이어지고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등 이랜드에 대한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민주노총이 ‘이랜드 매출 0% 투쟁’을 진행한 결과 전국 29개 매장의 영업이 마비되었다. 또한 22일에는 이랜드일반노조가 홈에버 중동점 계산대를 점거하는 일도 있었다. 이 같은 투쟁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 이정원 기자 |
오늘(23일)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오는 27일까지 ‘1차 총력집중 투쟁주간’으로 잡고, 매일 오전 10시 지역본부별로 전국 각 매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열린 민주노총 비상중앙집행위에서 결정된 바다. 이에 24일에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랜드, 뉴코아 여성비정규노동자 해고철회 및 노무현 정권 규탄! 비정규악법 전면 재개정 촉구대회’를 열 예정이며, 27일에는 5천 명 이상이 모이는 민주노총 총력 결의대회를 이랜드 본사 또는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 연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랜드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전면화한다. 민주노총은 소비자 단체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물론 아파트 부녀회 등을 만나 지역에서의 불매운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에 오는 29일에는 시민들과 함께 대규모로 ‘나쁜 기업 퇴출 범국민 문화제’를 추진한다.
민주노총, 주거래은행 우리은행과 대주주 교원공제조합에 거래 중단 요구
이와 더불어 민주노총은 이랜드 그룹의 투자자와 주거래은행을 압박하는 투쟁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랜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을 방문해 “이랜드 그룹이 비정규 저임금 노동자를 대량 해고하면서도, 기업이익을 각종 종교 활동이나 건전한 기업 재투자에 사용하지 않는 불건전한 기업”이라며 “기업대출을 비롯한 각종 금융거래 중단”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며, 이랜드 그룹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주인 교원공제조합을 압박하는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함께 “교원공제조합이 이랜드 그룹에 정당한 압력을 행사할 것을 공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이랜드 그룹은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신용평가사와 증권사 리서치 등을 통해 알아본 결과 이랜드리테일의 부채비율은 354.1%에 이르고 있으며, 신용등급이 트리플B마이너스에서 더블B로 더욱 악화될 예정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석행 위원장은 “우리가 이랜드 그룹을 계속 압박하는 이유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기업, 노동조합과 함께 상생하지 않으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민주노총 차원에서 이 땅에서 기업을 못하게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만약 이랜드 그룹이 교섭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나선다면 투쟁계획을 유연하게 진행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민주노총의 사활을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정원 기자 |
“이랜드, 반드시 심판받을 것”
한편, 지난 20일 연행되었던 체포영장이 청구된 14인 중 검찰은 13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바 있으며,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만 구속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이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도 높았다. 함께 연행되었던 조합원들은 어제 밤 모두 석방되었다.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14명 중 13명을 석방했다는 것은 검찰도 현재 뉴코아-홈에버 노동자들의 투쟁이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김경욱 위원장도 즉각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방된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도 “김경욱 위원장이 함께 나오지 못해 안타깝다”라고 말하고, “회사는 우리가 경찰에 의해 끌려나오는 순간에도 카메라로 조합원 얼굴 하나하나를 사진으로 찍어 고소고발을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회사의 이런 기만적인 행위는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며, 공동투쟁을 해왔던 정신을 이어받아 김경욱 위원장 몫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임금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일은 밤낮없이 시키고 매출신장 기도회를 위해 노동자의 휴식공간까지 빼앗아 기도실을 만드는가 하면 노사 간의 약속인 단협안까지 찢어버리는 것이 이랜드 자본의 본질”이라며 “우리는 반노동적, 반사회적 자본 이랜드는 더 이상 기업 활동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단호하게 선포하고 이랜드 자본 퇴출을 위해 불매운동을 강화하고 매출제로 투쟁을 전 조직적으로 줄기차게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오늘도 민주노총은 뉴코아 강남점에서 집중 타격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