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작인가, 위협인가?

베네수엘라, 괴한이 개헌반대 시위대에 총격

12월 2일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될 개헌 국민투표를 반대하는 시위대에게 복면을 쓴 괴한들이 총을 발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중앙대학에서 열린 이 날 시위에는 약 8만 여명이 참가했다.

AP통신 사진기자들은 적어도 네 명의 괴한이 스키마스크 또는 티셔츠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며, 개헌을 반대하고 있는 반 차베스 시위대에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아직 총격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왜 총격을 가했는지에 대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개헌을 반대하고 있는 쪽에서는 이번 사건을 차베스 대통령의 책임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민영 텔레비전 방송인 글로보비전은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대학에 무장한 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와 허공에 총을 쏘는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다.

글로보비전은 지난 5월 각종 불법관행을 이유로 계약갱신을 거부당한 RCTV와 함께 차베스 정권을 반대해온 베네수엘라의 재벌 방송이다. 베네수엘라의 재벌 방송들은 그 동안 차베스 정권을 흔들기 위한 각종 여론 조작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비난을 받아왔다.

여기에 대해 페드로 카레노 법무부 장관은 학생과 대학당국, 야당, 그리고 언론 재벌들이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에 “사람들에게 증오를 일으키는 편향된 뉴스를 조작해서 내보내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 한다”고 밝혔다.

2004년에도 차베스 정부가 민간인에 대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보도되면서, 그 책임을 차베스 정부에게 돌리려고 하는 야당의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나중에 이 사건의 책임이 차베스를 제거하려 하는 야당세력에게 있으며,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서 카라카스 수도경찰병력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12월 2일 진행될 개헌 국민투표에서는 차베스 대통령이 제안한 대통령 임기 연장과 연임제한 폐지등이 다뤄질 예정이며, 현재의 추세로는 다수의 지지를 통해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