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을 1시간 앞둔 16일 03시, 철도노조가 파업 유보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 측은 “사실상 파업을 철회 한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파업 유보 결정은 오전 2시 경 철도노조 교섭위원들이 협상장을 빠져나간 지 50여 분 만에 결정된 것으로 긴급 확대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노사는 15일 밤 11시부터 대표 3인 씩이 참여하는 막후교섭을 벌였으나 철도공사 측이 그동안 진전을 보였던 안까지 철회해 중단 된 바 있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 "국민의 승리"
파업 유보 소식이 전해지자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기자브리핑실을 직접 찾아 “그동안 (철도 노사의 갈등이) 파업으로 치닫지 않게 해준 국민들의 승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철 사장은 “앞으로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 사장은 노조 측의 요구에 대해 “애당초 무리한 요구였기 때문에 조합원들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하고, 이후 추가협상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건강한 협의는 가능하겠지만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진전된 안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나는 협상장에 가서야 그 얘기를 들었으며, 그저 과거에 원칙적인 입장에 입각해 얘기를 건 낸 정도로 의견접근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KTX-새마을호 승무원 문제에 대해서 이철 사장은 “우리는 철도공사라는 법인체에 응시조차 한 적이 없어 당연히 해고된 적이 없는 그 사람들이 철도공사 정규직으로 오겠다는 점에 대해서는 협의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며 “계열사에 근무했기에 처지가 어려운 분들에 대한 고용의 문제라면 그것을 돕기 위해서 협의를 할 수는 있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고자 복직은 “철도 노사관계의 극적인 반전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라며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 사장은 “특히 언론에 감사한다”라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후 브리핑실을 떠났다.
한편, 철도노조와 화물연대는 최종입장을 정리해 조합원들과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