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와 화물연대가 오늘 새벽 전면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대전을 비롯한 서울, 부산, 순천, 영주 등 5개 권역에서 파업 전야제가 열렸다.
15일 저녁 8시부터 파업 전야제에 참가하는 조합원들이 대전역 동쪽 광장을 빽빽이 채워 나가고 있었다. 파업에 참가하기 위해 배낭을 짊어진 조합원들은 철도공사와 정부의 발 빠른 조치에 현장 조직률이 낮을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1300여 명이 전야제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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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역에서 열린 철도노조 파업 전야제/최세진 미디어충청 기자 |
“거짓 약속만 하는 코레일에게 공동투쟁으로 요구안 쟁취하자”
이미룡 대전지방본부 쟁대위원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허울만 좋아 보이는 것”이라며 “코레일은 말로만 정규직화 했다고 자랑 말고 실직적임 임금 인상과 노동조건 처우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또 “들어올 때 다 같이 들어왔으니 나갈 때도 같이 나가자”며 “조합원들의 단결과 투쟁만이 온전한 합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승일 대청지방본부 쟁대위원장은 “코레일이 인력 보충한다고 하더니 오히려 9백 30여 명을 감축시키고 있는 것”과 “작년에 해고자 원직복직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 해놓고 실행이 안 되고 있는 것은 정부와 사측이 여론을 이용해 투쟁을 잠재우려 한 거짓 약속이다”라고 성토했다.
김율현 건설노조 대전충청지부장은 “화물연대와 철도노조의 공동투쟁은 노동자들이 뜻을 함께하는 투쟁”이라며 “지금은 우리들의 요구를 가지고 싸우고 있지만 결국에는 사회 전체를 바꾸는 투쟁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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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에서 촛불에 손을 쬐고 있는 조합원/최세진 미디어충청 기자 |
이날 대전지역에서는 철도노동자 총파업투쟁 출정식과 투쟁문화제를 함께 하기 위해 노동자와 학생이 풍물패를 결성해 전야제의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또한 노래패 및 문선단의 공연이 이어져 흥겨운 문화제를 이어나갔다.
협상 난항, 파업유보하고 연가투쟁 전개
전야제 중간 중간 노사협상장의 소식이 전해졌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15일 8시부터 3시간 동안 본교섭을 통해 인력충원과 구조조정 문제, KTX 여승무원 직접 고용, 그리고 해고 직원들의 복직 문제, 1인 승무제 등을 논의했지만 양측 모두 받아들일 만한 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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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폰을 통해 엄길용 위원장의 파업 유보 방침을 듣고 있다./최세진 미디어충청 기자 |
특히 협상장에선 한때 해고자 복직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일부 진전된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팽팽히 맞서고 있는 KTX 여승무원 문제와 1인 승무제는 여전히 의견차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야제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16일 오전 3시 30분을 기점으로 교섭이 결렬되었다는 결과를 접하고 파업을 유보했다. 이들은 현재 연가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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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유보 직후 아쉬워하는 철도노조 조합원/최세진 미디어충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