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가 오늘(27일)부터 “비정규직 대량해고! 이랜드 악질기업!”이라는 커다란 글씨를 쓴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돈다.
뉴코아-이랜드 공동투쟁본부는 오늘,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 그룹의 신규점포 개장을 규탄하고,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즉각 귀국을 촉구했다. 박성수 회장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자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국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박성수 회장이 의도적으로 증인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했다고 볼 수 있다”라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 투쟁 버스 앞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이정원 기자 |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박성수 회장은 미국으로 도망가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검찰은 구속수사를 해야 함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이랜드 사측은 추석이 지나면 조합원들이 소멸될 것이라 생각한 것 같은데 우리는 여전히 살아있다”라며 “박성수 회장을 구속시킬 때까지 멈추지 않고 싸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수 회장, 열 일 제쳐두고 귀국해라”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의 버스는 내일(28일) 포항으로 향한다. 비정규직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이랜드가 포항에 홈에버를 신규 개장하기 때문. 이랜드는 오는 6일에는 서울 신도림도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포항점의 경우 신규 인력을 모두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려해 노동계의 강력한 비난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노조 말살에만 혈안이 된 채 그룹의 채대 수익 점포인 뉴코아 강남점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팔아넘기더니 어처구니없게도 포항과 서울 신도림에는 새 점포를 오픈하려 하고 있다”라며 “아무리 막가파라지만 이랜드 자본,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28~29일에 걸쳐 포항점 신규 개장을 막는 싸움을 진행하고, 오는 6일에는 신도림점 오픈을 막는 싸움을 할 예정이다.
▲ 이정원 기자 |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박성수 회장은 열 일 제쳐두고 속히 귀국해야 한다”라며 “어느 때보다 노사 간 긴밀한 대화가 필요한 지금 최종 책임자가 아예 해외 도피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하고, “이랜드 자본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뉴코아 강남점 매각을 철회하고, 비정규직 양산의 결정판 홈에버 신규 오픈을 즉각 중단하라”고 이랜드 그룹에 요구했다.
한편, 수배자 인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과 윤성술 뉴코아노조 순천지부장은 명동성당 뒤편 성모마리아상 앞에서 침낭 하나만 깐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뉴코아-이랜드노조 조합원 22명이 한국기독교협의회 건물에서 농성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