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비정규직 파업 100일, 전 조합원 삭발

"새해부터는 본격적인 코스콤 퇴출투쟁 벌이겠다"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의 파업투쟁이 오늘(20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코스콤비정규지부는 오늘 오전 10시에 파업 농성 장소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코스콤비정규지부 파업투쟁 승리와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1천인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전 조합원 삭발을 감행하며 '100일 투쟁'을 선포했다.

  코스콤비정규지부 파업투쟁 100일을 맞아 전 조합원이 삭발식을 가졌다.

'비정규직 문제'로 이랜드그룹과 함께 사회적인 지탄을 받아 온 (주)코스콤은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위장도급' 지적을 받았으나, 파업 사태의 해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노조의 천막농성과 관련해 법원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코스콤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바람에 "혹 떼려다 혹 붙였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1천인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코스콤에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한국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서 100일 동안 텐트농성을 하고, 8미터 높이 철탑에서 고공 단식농성까지 하고 있지만, 코스콤은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력, 손해배상청구, 가처분 신청 등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언자들은 "코스콤 비정규노동자들이 파업투쟁에 승리하고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쟁취할 때까지 함께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 선언하며 "노동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원에서조차 코스콤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만큼 코스콤은 성실히 교섭에 응하고, 즉각 정규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1천인 선언에는 노동계, 법조계, 학계, 여성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 2천599명이 참여해, 당초 목표를 크게 넘어섰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90여 명에 이르는 코스콤비정규지부의 전 조합원이 이후 투쟁을 결의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이미 지난 12일 삭발한 교섭위원 5명이 손수 전 조합원의 머리를 깎으며, 각 조합원이 써내려간 투쟁결의문을 낭독했다.

코스콤비정규지부는 파업투쟁 100일을 맞이하며 낸 투쟁선포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이익을 올리고, 비정규노동자들을 이용해 부당이익을 취하고, 전 임직원이 비정규노동자의 임금을 중간에서 갈취해 나눠갖는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인 기업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라며 "새해부터는 코스콤 퇴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 조합원 삭발식을 마친 뒤 여의도 일대를 행진하며 선전전을 벌인 코스콤비정규지부는 오늘 오후 6시부터 증권선물거래소 앞 '100일 투쟁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