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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30일 삼성 본관 앞에서 무노조 정책 폐기와 삼성SDI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1998년 1만여 명이었던 삼성SDI 부산사업장 직원 수는 2007년 현재 3천3백여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초부터는 사내하청 업체 폐업, 계약해지 등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줄여가고 있으며, 정규직 노동자들도 명예퇴직 4백여 명, 사내 재배치 414명, 계열사 전환배치 155명 등 총 1천50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삼성SDI 부산사업장에서 휴대폰 액정을 제조하는 업체 '하이비트' 소속 여성노동자들은 지난해 3월 업체가 폐업된 후 현재까지 울산시청 앞 노숙농성, 삼성SDI 공장 앞 천막농성, 3보1배 등의 방식으로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비트 노동자들은 주 63시간, 월 273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정규직 임금의 64%인 시급 5천8백 원이라는 저임금을 받아 왔다. 또 사내하청 노동자이면서도 삼성SDI로부터 직접 관리와 통제, 지시를 받아 왔기 때문에 "하이비트의 실제 사용주는 삼성SDI"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알리고 삼성SDI에 교섭을 촉구하고자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지난해 12월 7일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었으나, 오히려 20여 명이 고소고발 당했고 1억여 원의 손해배상이 청구됐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를 구분하지 않고 정리해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뒤로는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는 삼성그룹과 삼성SDI에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삼성SDI에서 정리해고당한 노동자들과 연대해 민주노조 깃발을 세우기 위한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편, 2차 상경투쟁에 나선 하이비트 노동자들은 지난 28일부터 삼성 본관 앞, 삼성 특검 사무실 앞, 삼성미술관 '리움' 등지에서 일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