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대규모 구조조정에 노동자 반발

금속울산, "비자금 조성하면서 '회사 어렵다'고 정리해고?"

삼성SDI 부산사업장(울산 울주군 소재)에서 해고된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30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 무노조 정책 폐기'와 '삼성SDI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30일 삼성 본관 앞에서 무노조 정책 폐기와 삼성SDI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998년 1만여 명이었던 삼성SDI 부산사업장 직원 수는 2007년 현재 3천3백여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초부터는 사내하청 업체 폐업, 계약해지 등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줄여가고 있으며, 정규직 노동자들도 명예퇴직 4백여 명, 사내 재배치 414명, 계열사 전환배치 155명 등 총 1천50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삼성SDI 부산사업장에서 휴대폰 액정을 제조하는 업체 '하이비트' 소속 여성노동자들은 지난해 3월 업체가 폐업된 후 현재까지 울산시청 앞 노숙농성, 삼성SDI 공장 앞 천막농성, 3보1배 등의 방식으로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하이비트 노동자들은 주 63시간, 월 273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정규직 임금의 64%인 시급 5천8백 원이라는 저임금을 받아 왔다. 또 사내하청 노동자이면서도 삼성SDI로부터 직접 관리와 통제, 지시를 받아 왔기 때문에 "하이비트의 실제 사용주는 삼성SDI"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알리고 삼성SDI에 교섭을 촉구하고자 금속노조 울산지부가 지난해 12월 7일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었으나, 오히려 20여 명이 고소고발 당했고 1억여 원의 손해배상이 청구됐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비정규직, 정규직 노동자를 구분하지 않고 정리해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뒤로는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는 삼성그룹과 삼성SDI에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삼성SDI에서 정리해고당한 노동자들과 연대해 민주노조 깃발을 세우기 위한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편, 2차 상경투쟁에 나선 하이비트 노동자들은 지난 28일부터 삼성 본관 앞, 삼성 특검 사무실 앞, 삼성미술관 '리움' 등지에서 일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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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 구조조정 , 민주노조 , 삼성SDI , 하이비트 , 비자금 , 무노조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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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삼성은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는 노동자의 권리를 애초에 있어 부정하는 불법단체의 대표기업에 다름아니다. 공산당이 전투적민주주의이론에 의거 애초설립이 불가하게 하듯이, 애당초 기초적 노동삼권마저 부인하는 삼성 역시 사회민주주를 부정하는 불법단체임으로해서 당연히 해산되어야 할 것이며, IMF 이후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기업행위가 구조조정본부에서 벌어지고 잇는 가를 확인할 뿐이다. 기업내부통제를 위한 재무부의 전횡, 회계조작 그리고 하위 기업집단의 전제적지배등등은 비민주적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들이다.
    삼성은 노동자의 노동삼권을 보장하지 못하는한 바로 불법범죄집단일 뿐이며, 전제적폭군의 기업문화가 정부와 사회 그리고 국가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할때 반드시 없어져야 할 집단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