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스라엘과의 약속 흔들리지 않아"

이스라엘 점령 60년, 외교적 선명성 부각에 안간힘

이스라엘 점령 60주년을 맞아, 미국 민주당 경선후보 버락 오바마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강력히 천명하고 나섰다.

8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스라엘 독립 기념 연설에서 오바마는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흔들릴 수 없다"며 확신을 보였다.

앞서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과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이스라엘이 미국 외교정책에 있어 "지속적인 상처이자, 지속적인 슬픔"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이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서 반미 지하드 무장세력들에게 빌미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마스에 대한 제 입장은 힐러리 후보나 존 멕케인 후보와 다르지 않으며, 테러 조직인 하마스에 대해 여러 차례 비난해왔다"고 말하고,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인정하기 전까지는 대화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밝히며 하마스와 연계시키는 것을 거부했다.

공화당 맥케인 후보 등은 버락 오바마 후보가 복잡한 중동문제를 풀어갈 경험이 없다고 하는 점을 부각시키며 공격해왔다. 이 점을 의식한 오바마는 이스라엘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공세를 차단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는 이달 초 비공식 중동문제 자문위원이었던 국제위기그룹(ICS)의 로버트 말 리가 하마스와 접촉해온 사실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 후, 그와 즉각적으로 단절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애틀랜틱과의 인터뷰는 하마스의 지도자인 아흐메드 유세크가 "우리는 오바마를 좋아한다. 우리는 그가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이야기한 데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최근 버락 오바마는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에 빠른 속도로 근접하고 있다. AP통신은 오바마 지지 대의원이 1천 895명으로 경쟁상대인 힐러리 클린턴의 1천 718명보다 177명 앞선 것으로 추산했다. 오바마에 대한 지지가 상승한 것은 14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지지 선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