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법무부 장관은 26일 새벽, 실국장 등 간부 전원이 모여 회의를 하고 주말 촛불집회에 대해 “정치구호가 난무하고 차도를 점거하는 등 불법 폭력 집회로 변질돼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법무부는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시내 집회와 경찰관에 대한 폭력 행사 등 법이 허용하는 한계를 넘은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연행된 시민들을 사법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무부의 판단과는 달리 오히려 시민들에 대한 경찰의 폭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이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인권단체, 민변 등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 25일 오후 정부 청사앞 /참세상 자료사진 |
인권단체들이 수집한 경찰의 폭행 현황에 따르면 25일 밤 서강대교 방면에 있었던 집회 참가자 중 최 모 씨는 전투경찰들이 달려오는 것으로 보고 도망치다가 후두부를 방패로 찍혔으며, 임 모 씨는 전투경찰들에게 잡혀 경찰들의 대열 속으로 끌려 들어가 머리를 방패로 구타당했다고 진술했다. 이 외에도 현장에 있던 남녀와 연령대를 가리지 않은 수십 명의 시민들이 전투경찰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주말 집회에서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거나 이를 목격한 시민들의 경험담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는 “평화적 집회 시위에 폭력 진압은 금물”이라는 글이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고 있으며, 시민들을 폭행한 경찰의 사진이 올라오고 있기도 하다.
이에 국민대책회의는 현재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후 4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대응 방향을 놓고 기자 브리핑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늘 저녁에도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