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직영식당 외주화 추가협상 없다"

노조, 농성장 및 작업규정 지키기 확대..철도 노사 갈등 확대

철노도조와 철도공사 사이에 첨예한 노사갈등이 평행선을 걷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는 인력감축 철회와 인천공항철도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역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5월 1일부터 공사의 직영식당 폐쇄에 맞서 작업규정 지키기도 병행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공사의 직영식당 폐쇄로 해당 조합원들이 김밥과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직영식당 외주화 문제가 직원복지를 일방적으로 축소한 것과 더불어 5,115명의 인력감축안의 사실상 첫 시도로 규정하고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철도공사는 지난 3일 일요일 오후 6시경 서울역 천막 농성장을 철거했다. 이를 두고 철도노조는 "경찰사장의 농성장 침탈은 노동조합에 대한 도발로 간주하고 노사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노조는 4일 서울역에 농성장을 다시 만든다. 또한 6일 오전에 서울지방본부 지부장 회의에서 '천막 농성장 서울 주요역으로 확대', '작업규정 지키기 확대', '규탄 집회'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서울역, 서울 기관차, 서울차량 등에서 작업규정 지키기를 하고 있다. 작업규정 지키기는 작업규정에 따라 일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철도 노동자들은 작업현장에서 뛰지 않고 비승비강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규정 속도 지키기를 하고 있다. 비승비강은 뛰어타고 뛰어내리기라는 철도노동자들의 은어로 철도공사에서 안전상 공식적으로는 금지하고 있다.

이렇게 비승비상 등을 하지 않을 경우 열차가 지연되기 때문에 사실상 정비없는 열차가 움직일 수도 있다. 백남희 철도노조 선전국장은 "작업규정에는 철로 자갈밭에서 뛰어도 노동자 개인책임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공사는 운행이 끝난 열차를 제대로 된 정비없이 운행시키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며 5월4일에도 정비없이 운행할 열차는 KTX 3대를 포함해 총 24대"라고 주장했다.

정비 없이 열차를 운행하는 것을 두고 철도공사 홍보팀 관계자는 "정비없이 출발한 열차는 한 대도 없다"고 주장했다. 공사는 5월1일 보도자료를 통해 "철도노조가 사규를 악용해 태업을 하고 있다"며 서울역 등지에 관련 공고문을 붙여 놓았다.

반면 노조는 사실상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주장이다. 전병춘 철도노조 서울본부 조직국장은 "열차 검수시설이 돼 있지 않은 신촌역에서 관리자들이 검수를 하고 있는데 관리자들은 비둘기나 통일호 같은 오래된 차량은 검수해 봤어도 최근의 전기, 전자 장치가 많은 차량을 보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에 돌아온 열차를 수색기지까지 보내서 작업규정에 따라 꼼꼼히 검수를 할 경우 열차가 지연 되기 때문에 신촌역에서 검수를 해 사실상 제대로 된 정비를 못하고 열차를 운행한다는 것이다.

전병춘 국장은 "공사가 신촌역에 차량을 보내서 수색기지는 일거리가 줄어든 지경이지만 계속 그렇게 하면 사고가 날 염려가 있어 신촌에 보낸 차량을 나중에 수색에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식당 외주화 작년에 합의" VS 노조, "합의했는데 올해 왜 4번이나 협상?"

철도공사는 또 식당 외주화는 추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홍보팀 관계자는 "구내식당 외주화는 경영의 고유 권한이고 작년 12월 19일에 이미 위탁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라 현재로서는 추가 협상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철도공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백남희 선전국장은 "당시 실질적으로 합의한 것은 외주화를 할 경우 인원을 어떻게 한다는 내용만 있었지 단협을 올해로 넘기기로 해 외주화와 같은 민감한 쟁점은 거론 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백남희 국장은 "경찰사장이 오고 나서도 외주화 교섭을 4번이나 했는데 이미 합의된 거면 왜 교섭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