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륭전자의 최대주주가 된 '에스엘인베스트먼트'가 위치한 대치동 글라스타워 앞에서 총력투쟁선포 결의대회가 열렸다. |
▲ 에스엘인베스트먼트의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이 건물 주위에 진열됐다. |
무려 560일이 넘게 투쟁중인 금속노조 서울남부지역지회 기륭전자분회가 14일 오후 2시 강남구 대치동 글라스타워 앞에서 '2007년 비정규직 철폐! 정규직화 쟁취! 기륭투쟁 승리! 총력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글라스타워 20층에는 기륭전자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경영권을 쥐고 있는 '에스엘인베스트먼트' 사무실이 위치해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의 투쟁사업장들인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오리온전기지회, 코오롱정투위, 한국합섬 등 전국에서 3백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기륭전자분회 노동자들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기륭전자분회 노동자들은 지난 2005년 5월 노동조합을 결성한 이래 불법파견 판정까지 받았지만 회사측의 노조탄압과 복직요구 거부, 교섭 회피 등에 저항하며 공장점거, 공장 앞 천막농성, 전 주주인 아세아시멘트 앞 투쟁, 단식농성 등 2년 여의 장기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은 "최대 주주가 바뀌고 경영진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자본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며 "반드시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공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김일섭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금속노조 산하 비정규직 노조들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투쟁하는 지도부'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참석해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결의대회 이후에는 김소연 분회장, 최정우 금속노조 서울남부지역지회장을 비롯한 대표단 4명이 글라스타워 20층에 있는 에스엘인베스트먼트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결의대회가 열린 삼성역 주변은 고층빌딩이 많아 유난히 찬바람이 불었다. |
▲ "2007년 기필코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석궁을 들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