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5당 KTX 해고승무원 복직문제 9월 국감서 다룬다

정동영, “참여정부 시절 해고 책임 통감, 사과”

지난 2006년 철도공사에 불법파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해고된 지 5년이 지난 KTX 해고 승무원 문제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본격 다뤄질 전망이다. 31일 야5당과 KTX 승무원,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등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철도공사가 법원 판결을 수용해 해고 승무원들을 즉각 복직시키라”고 촉구했다.


KTX 승무원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문제는 2008년 11월 첫 재판에서 승무원들이 철도공사에 승소한 후 계속 승소하고 있다. 1차로 ‘근로자 지위보전 및 임금지급 소송’를 제기한 34명은 2010년 8월 서울지방법원 본안소송에서 승소했으며 지난 8월 16일 고등법원에서도 승소했다. 또 8월 30일엔 2차로 소송을 제기한 119명의 승무원도 승소했다. 법원은 “철도공사가 KTX 승무원들의 실질적 사용자이기 때문에 전원 복직시키라”고 판결했지만 철도공사는 여전히 판결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야5당은 KTX 승무원의 국회 환경노동위(환노위) 차원을 넘어 철도공사 소관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에서도 적극 풀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여정부 시절 이 문제가 일어난 것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영효율, 노동유연화, 민영화라는 신자유주의 신화에 사로잡힌 나머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할 공기업에서 무자비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차별이 벌어져 가슴이 아프다. 당시 참여정부가 임명한 철도공사 사장이 이 문제를 이렇게 한 것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금이라도 철도공사가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고 즉각 승무원의 복직요구를 받아들이라”며 “야5당은 승무원들의 전원 복직이 이뤄지도록 적극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도 “이 문제는 국회 환노위에서 오랫동안 다뤄졌고 불법하도급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 된 만큼 이번에 종지부를 찍도록 정기국회에서 노력하겠다”며 “환노위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국토해양위의 협조가 꼭 필요한데 국토해양위 민주당 간사 최규선 의원이 이런 요청을 받아들여줘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규선 의원은 “2심이 끝났으니 재판은 끝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관 상임위 국정감사를 통해 이 문제가 빨리 집행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미선 철도노조 KTX 승무지부 전지부장은 “열차의 계속되는 안전사고는 외주화와 비정규직 문제가 양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입만 열면 법치를 얘기하는 이 정권과 허준영 사장에게 법치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국가 공권력과 공공기관이 법을 잘 지켜야 비정규직노동자가 살길을 찾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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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ktx승무노동자들의 투쟁 당시 민주당은 절대 불가 입장을 외쳤지요. 당시 환노위에 있던 홍준표 현한나라당 대표는 '불법도급이 맞고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월이 참.... 정동영이 반성하면 뭐합니까. 그녀들의 지난 5년은,,, 그렇게 떠나간 많은 여성노동자들은,,,, 어떻게 책임을 지고 통감한다는 것인지. 기막힐 뿐입니다.

  • 독자2

    민주당 정동영씨는 그래도 사과를 하네요.
    서울서도 하고 부산서도 하고 경기에서도 하고-----
    케티엑스에서도 하고, 농민한테도 하고, 쌍용서도 하고-----
    하여간 요즈음 엄청 머리숙이고, 사과하고 그러네요. 헌데, 머리숙이고 사과할일이 한두개라야 말이죠. 참여정부만 5년인데요. 국민정부까지 10년이니까, 그때 노동자 거의 전부가 살처분 당했죠.

  • 독자2

    그러니까, 정동영씨는 1년동안 작정을 한것이라고 봐야죠. 노동자 찾아다니면서 머리숙이고 사과할 작정을 한거죠. 아마도, 12년 총선이나 대선까지는 무조건 머리숙이는 컨셉으로 잡을 겁니다. 손해볼 게 전혀없는 장사 아닙니까? 해서 되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안되도 집권당아니니까 좋고, 그런거죠.

  • 독자2

    문제는 민주당인거죠! 정동영이 민주당 전부도 아니죠. 현재는 누이좋고 매부좋게 코드맞추는 건데요. 내년총대선 지나면, 이럴 필요가 없어질 겁니다. 아니, 오늘자 한미fta민주당 합의처리를 볼때, 더 일찍 올수도 있는 거죠. 정동영 씨역할이 필요없어지게 되는 거죠. 용도 폐기죠.

  • 독자2

    이기사는 정동영씨의 언급만이 아니라, 이를 넘어서 참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특히, 독자님의 댓글에 쓰인 홍준표씨 발언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참여정부에서 임명한 사장이 사형수 이철씨 아닙니까?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공기업혁신과 민영화최우선과제로 설정했고-----

  • 독자2

    케티엑스 승무원 노동자들의 투쟁은 어떠한 투쟁이었는가요? 옆에딸린 옛날 기사보면 잘 나오죠. 당사자에게는 날벼락 같았던, 삭발에 단식에 처절하기 그지 없었던, 한국사회 비정규문제를 고스란히 담으면서 사회적 파장을 크게 남겼던, 당시 참여정부와 열우당의 정체성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던 그런 사건 아니었는가요?

  • 독자2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했나보군요! 요즈음 죽이 잘맞는 야5당중, 누군가 주선을 했겠구만요. 이미경, 유원일 의원님들 앞에 사복차림의 전직 승무노동자들이 보입니다. 당시 투쟁했던 여승무원들은 기자회견하면서 기가막혔을듯 합니다. 해고를 시켰던 당시 집권당 인사들이, 복직판결을 이행하라고 기자회견견에서 목청를 높이니까. 이들아니면 국회들어가지도 못하니까 거부하기도 그렇고.

  • 독자2

    복직 꼭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힘 내세요.